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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자 6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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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세상에서 떠밀려 촌구석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처지라서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해서는 별로 얘기를 하지 않는 편입니다.
세상을 향한 눈과 귀를 막은 건 아니지만
별로 얘기할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


이렇게 살아가는 놈에게도 정말 화딱지가 나는 일이 지난 주에 벌여졌습니다.
원희룡 지사님이 사고를 멋있게 치셨더군요.
“니들이 뭐라고 하든말든 내쪼대로 그냥 가겠다”고 당당하게 선언하셨습니다.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밀린 숙제 처리하듯이
각종 개발사업 허가해주고
비자림도로 싹 밀어버리고
이제 영리병원까지 거침없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애써 모른척 하고 계십니다.
“제주도는 특별자치도니까 니들이 알아서 하세요”라는 식이죠.
하긴 제주도에서 일어나는 사단의 단초는 전부 노무현 정권 시절 만들어졌으니
제주도 지사가 대신 밀어붙여주니 속이 시원하겠지요.
해군기지가 그랬고, 제2공항이 그랬고, 영리병원이 그랬습니다.


제주도를 각종 개발과 투기의 실험장으로 만들고 있는 이들은
선거철이 되면 서로 잡아먹지 못해서 난리지만
올해처럼 선거가 없을 때는 호흡이 너무 잘 맞습니다.


저 멀리서 문재인 대통령이 하고 있는 뻘짓들을 보면서 헛웃음만 지었는데
이 가까운데서 원희룡 지사가 벌이고 있는 미친짓들을 보면서 뒷골이 땡깁니다.
이자들은 민중을 등쳐먹는 이란성 쌍둥이입니다.
그런데도 또 선거철이 돌아오면 “그래도 보수세력에게 권력을 넘겨줘서는 안된다”고 게거품을 무는 자들이 설쳐대겠지요.


너무 화가 나서 이번 문제에 대해서는 거리로 나서려고 다짐하고 있었습니다.
주말쯤에 당연히 촛불집회가 열리겠거니 예상을 하고 있었는데
음... 주말에는 일정이 없더군요.
그래서 이 모습들을 잊지 않기 위해 이렇게 방송에 기록을 남깁니다.
이런 모습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그때마다 정확히 기억해둬야합니다.


노무현은 좌측 깜박이를 켜고 우회전을 했지만
문재인은 깜박이도 켜지 않고 우회전을 하고 있고
원희룡은 문재인 뒤에서 칼춤을 추고 있습니다.

 

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연말을 맞아서 송년회를 했습니다.
초대할 사람이 없어서 혼자서 했습니다.
나름대로 이것저것 준비한다고 했는데 조금 빈약해보이나요?
막상 먹어보니 생각보다 많아서 다 먹지 못했습니다.


혼자서 하는 송년회라고 청승맞거나 쓸쓸하지는 않았습니다.
성민이 얘기를 듣고 싶어서
올 한해 동안 방송했던 것들을 전부 읽어봤거든요.
누군가의 얘기를 가만히 듣고 있으려니
술기운과 함께 몸과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10년만에 조심스럽게 세상으로 나가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재미를 맛봤는데
미투열풍 속에서 세상으로 내딛었던 발을 다시 걷어들였던 한해였습니다.
그렇게 돌아온 성민이에게는 편안함이 자리를 잡았지만
마음 속에서는 욕망과 애증이 수시로 싸움을 걸어왔습니다.
그래도 큰 탈없이 보낸 한해였더군요.


올초에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넘쳤었는데
한해를 보낸 지금에 와서는 그 애정들이 많이 식어버렸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이 방송이 생각보다 재미가 없더군요.
매번 비슷비슷한 일상의 얘기를 반복하고 있어서...
아, 뭐, 성민이가 살아가는 조건이 이러니 어쩔수 없는 거긴 하지만
내년부터는 제 삶과 이 방송에 애정과 활력이 생길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습니다.

 


(동양고주파의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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