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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가자 2회

 

 

 

1

 

 

 

다시 방송이 시작되었네요. 축하드려요.^^ 타이틀 노래가 참 좋네요.

가끔씩 들리겠습니다. 성민씨랑, 사랑씨에게 안부 전해 주시고요.^^

- 곰탱이님

 

 

 

 

들풀님 반가워요 ~~ ^^ 편안한 방송 잘 들었습니다.

첫 방송 축하드려요. 고맙습니다.

- 건강연구소장 올림 -

ps. 전, 진행자님들 잘들 계시죠?

- 득명님

 

 

 

 

‘읽는 라디오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가자’ 시작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들풀입니다.

 

 

첫 방송이 나간 후 예상보다 훨씬 빨리 여러분의 반응이 도착해서 살짝 놀랐습니다.

곰탱이님과 득명님은 이전 시즌에서도 자주 참여를 해주시던 분들이었는데요

새롭게 시작하는 이번 시즌에도 이렇게 애정을 보내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성민씨가 오랫동안 일궈왔던 이곳이 무인도이기는커녕 생각보다 풍성한 곳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을 했더니 음... 조금 긴장이 되더군요.

저도 그랬지만, 이 방송을 접하면서 삶을 반추하고 계실 분들을 생각하며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성민씨는 방송 진행만 하지 않을 뿐 방송준비는 저랑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어... 프로듀서 역할입니다.

그러니 여러분과 간접적으로 같이 호흡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사랑이는...

음, 처음에는 저랑 같이 진행하는 것에 대해 얘기도 있었지만

낯을 많이 가리는 사랑이가 생판 모르는 사람이랑 함께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에

이번 시즌에서는 빠지기로 했습니다.

아쉽지만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음... 지난 방송을 다시 읽어보면서 얼굴이 화끈거려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첫 방송이라 어색할 수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너무 정신없이 뒤죽박죽이더군요.

방송 모니터링하면서 내린 결론은 음...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던 것이 문제였다는 겁니다.

방송 준비하면서 많은 얘기들을 준비해둔 것도 사실이고

또 그만큼 많은 얘기들을 덜어낸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음... 조금 넘치는 방송이 되어버렸습니다.

 

 

밖에서 지켜보는 거랑 직접 진행하는 거랑 이렇게 다르더군요.

방송 한 번 해보고 나서 성민씨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조금씩 덜어내는 방송이 되도록 해보겠습니다.

 

 

 

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성민씨가 사랑이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사랑이 다리에 작은 상처가 나서 약을 바르고 붕대로 감은 모습입니다.

약을 바르느라 따끔거릴텐데도 다리를 맡긴 채 가만히 있는 사랑이가 너무 고마웠다고 합니다.

온전히 상대를 믿고 따르는 모습이었기 때문이겠죠.

 

 

성민씨는 누군가를 위해서 붕대를 감아준 것이 처음이랍니다.

상처 부위가 관절이 있는 부위라서 꽤 신경을 써서 감았다는데

어설퍼서 자꾸 붕대가 풀려버렸다고 합니다.

그때 마다 사랑이에게 미안하다고 하면서 다시 감아줬다네요.

 

 

음... 이런저런 계산이나 복잡한 판단 없이 무조건 성민씨를 믿고 따르는 사랑이

그런 사랑이를 위해 어설프지만 정성스럽게 상처를 치료해주는 성민씨

둘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3

 

 

‘김지은입니다’를 읽었습니다.

읽을까 말까 망설였던 책입니다.

음... 너무 힘든 얘기이기 때문입니다.

역시나 힘들었습니다.

 

 

안희정과 그의 세력들은 폭로 이후에도 아주 막강했습니다.

그 힘을 이용해서 김지은과 그 주변을 숨도 쉬지 못하게 짓눌렀고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 진행된 충남지사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또 승리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안희정은 구속됐지만

얼마 후에 오거돈과 박원순의 성폭력사건이 연이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들이 물러난 자리를 두고 보궐선거가 진행되고 있고

음... ‘박원순 동지와 그 친구들’은 여전히 막강합니다.

 

 

김지은은 지옥의 한복판에서 목소리를 냈습니다.

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음... 지옥의 생생한 모습을 기록했습니다.

고통을 꾹꾹 눌러가면서 말이죠.

음... 역시 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성폭력의 피해자는 살아가는 것 자체가 고문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여긴 지옥이기 때문입니다.

 

 

눈물을 흘리며 책을 읽어나가면서

김지은씨에게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는 말을 몇 번이나 전했습니다.

당신의 용기가 나의 고통을 어루만져 줬기 때문이고

나의 응원이 당신에게 가닿았음을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서로가 지옥에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줬습니다.

 

 

 

4

 

 

강원도 홍천의 조그만 고등학교 선생님이 책 기증은 부탁한다는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전교생이 20명이 되지 않는 정말 조그만 산골학교에 다음날부터 택배가 배달되기 시작했답니다.

3일 만에 100개가 넘는 택배 상자가 도착하더니

사흘째 되는 날에는 60개가 넘는 상자를 싫은 택배차량이 학교 운동장에 바퀴가 빠져버렸다고 합니다.

너무 많은 책들이 도착해서 더 이상 책을 둘 곳이 없다면서 그만 보내달라는 글이 올라왔더군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차갑고 냉혹한 곳임에는 분명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딘가에서 사랑의 온기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기분을 담아서 경쾌한 재즈 연주곡 하나 들을까 합니다.

Chick Corea가 연주한 ‘Love Castle’이라는 곡인데요

편안한 마음으로 피아노의 선율을 즐기다보면

여러분 가슴 속에도 사랑의 온기가 봄기운과 함께 피어오를지 모릅니다.

편안하게 음악 즐기면서 오늘 방송 마치겠습니다.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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