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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악몽, 맛깔스럽고 정성스러운 법정 코미디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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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당끼가 있는 젊은 변호사가 좌천되면서 승산 없는 사건의 변호를 맞게 됐다.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남자를 변호하게 된 것이다.

남자를 만나 얘기를 들어보니 그는 아내가 살해되는 날 시골의 한 여관에서 잠을 자다가 가위에 눌려 꼼짝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면 그날 여관에 있었다는 것을 밝혀내야 했는데, 여러 정황과 증언이 남자에게 불리했다.

 

남자가 묵었던 여관을 찾아가 현장을 살펴보며 알리바이를 입증할만한 단서를 찾다가 그곳에서 남자를 가위눌리게 했던 유령을 만나게 된다.

변호사는 유령에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는 남자의 알리바이를 증명하기 위해 법정에 나와 증언해줄 것은 부탁했고,

400여 년 전 억울하게 죽어 원한을 풀지 못하고 있던 유령은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법정 증언을 해주기로 했다.

 

그런데 유령을 보고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극소수라는 점이 문제였다.

로펌 대표부터 시작해서 한 사람씩 유령의 존재를 인정하게 만들어나가는데

각자의 특성대로 보이지 않는 유령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과정은 재미있으면서도 인간에 대한 통찰이 스며들어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유령을 법정에 세우기는 했는데, 그곳에서 다시 유령의 존재를 확인시키고 증언을 이끌어내는 과정이 문제였다.

깐깐한 검사는 변호사의 갖은 노력을 뭉개버렸고, 의뭉스러운 판사는 재미있어 하면서 상황이 펼쳐진 채 흘러가도록 지켜보고 있었다.

좌충우돌 난장판이었지만 한 공간에서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모두가 최선을 다하면서 밀고 당기는 긴장감이 있었다.

 

이러저런 우여곡절 끝에 유령의 존재를 인정받고, 그의 증언이 독특한 방식으로 이어지면 이제 본격적인 법정 대립이 진행됐다.

변호사는 그날 밤에 유령이 남자를 가위눌리게 하고 있었다는 점을 증언하게 했고, 검사는 유령이 살아있었던 400년 전 과거를 들추면서 증언의 신빙성을 문제 삼으며 팽팽하게 대립했다.

그 와중에 유령의 증언을 방해하려는 세력이 개입하고, 저승사자가 내려와 유령을 데려가려고 하고, 피고인은 재판의 중심이 자신이 아니라 유령에게 가 있다며 불만을 제기하면서 점점 꼬여가기 시작했다.

 

더 이상 유령의 증언을 중심으로 재판을 이끌어갈 수 없게 되자 변호사는 사건을 전체적으로 다시 돌아보며 허점을 찾기 시작한다.

주변 인물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저승사자와 거래를 하고, 유령에게 새로운 부탁을 하면서 꼬인 실타래를 조금씩 풀어갔다.

새로운 지점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내며 재판은 반전을 이뤄냈고, 결국 진범이 밝혀지며 재판이 종료됐다.

 

일본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법정 코미디물이었다. 그러려니 하고 가볍게 따라가는데 약간 과장된 설정과 만화적 캐릭터들이 적절하게 나오면서 살짝살짝 재미를 안겨줬다.

본격적으로 난장판 코미디가 펼쳐질 때는 난장판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은근하게 인간적 성찰도 담겨 있기도 했다. 그 내공이 만만치 않음을 느끼기 시작하니 영화가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를 갖게 되는 것이었다.

중반 이후 예상할 수도 있을 꼬임과 뒤틀림이 이어지는데, 팽팽한 법정 대립이라는 긴장감을 잃지 않으면서 코미디와 휴먼을 적절하게 넣어 버무리는 솜씨도 대단했다. 급격한 반전보다는 예상할 수 있는 길에서 살짝살짝 틀어놓는 맛이 오히려 편안함과 즐거움을 안겨줬다.

결말은 약간 맥 빠지기는 했지만, 법정물을 고전적인 추리물로 살짝 바꿔서 깔끔하게 마무리를 해버렸다.

이런 류의 영화로 140분이라는 런닝타임이 과할 수도 있는데, 정성스럽게 마련한 코스요리를 편안하게 즐기는 기분이어서 길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폭염에 지쳐있는 때, 가볍게 즐기기에 그만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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