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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국 점거농성 감행한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조합

전화국 점거농성 감행한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조합

한국통신 계약직 노조, 목동전화국 점거농성!!!

한국통신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행된 7000명의 무더기 해고에 대항하며 107일째 파업 투쟁을 강고하게 진행하던 한국통신계약직 노동조합은 3월 29일 죽음을 각오한 목동 전화국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비록 전경 5중대에 특수부대, 사다리차, 헬리콥터까지 동원된 진입작전에 노동자들의 결사항전은 5시간만에 종료되었지만,  200여명의 조합원들이 구속을 결의하며 결의를 모았던 점거농성이 갖는 의미는 가히 크다 하겠다.

계약직 노동자 7000명의 계약해지!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조합은 작년 4월 노동조합을 만든 이후 복수노조금지조항으로 인해 단결권을 인정받지 못했고, 10월 14일 노동조합이 합법화된 이후에도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태도는 계속되었다. 분사와 하도급으로 전환한다는 구조조정 계획 하에 7000여명의 노동자가 계약해지 통보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통신계약직 노조는 생존을 건 파업투쟁에 돌입하였다. 그러나 한국통신은 수년동안 계약을 갱신해왔던 상시계약 노동자들의 재계약을 거부하고 파업 투쟁에 돌입한 계약직노동자의 빈자리를 1월 1일부로 도급으로 전환했다. 도급전환시 6~7배의 비용이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한국통신은 분사, 매각을 통한 민영화의 수순을 밟아 가고자 했던 것이다.

100일이 넘는 파업노숙투쟁!

이에 맞서 한국통신 계약직 노조는 5차에 걸친 상경투쟁을 진행했다. 100일이 넘는 파업투쟁기간동안 영하 20도의 강추위속에서도 본사앞 노숙투쟁은 계속되었다. 한 조합원이 쓰러져 반신마비에 언어장애가 왔고, 18명의 지도부가 고소고발 당했으며, 세 명의 노동자가 구속되었다. 3월 14일 투쟁에서는 공권력에 머리가 깨지고 수십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계약직 노동자들은 사측에 직접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는 강력한 투쟁을 준비하기에 이르렀다.

목숨을 건 점거. 5시간의 결사항전!

새벽 3시 10분경 진입작전에 성공한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자 200여명은 바리케이트를 구축하고 핵심 시설을 장악하면서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플랭카드를 내걸고 유인물을 뿌리며 부당해고 철회! 정규직화 쟁취!를 요구하였고, 5시간 동안 완강하게 저항하다가 사다리차를 이용한 특수부대의 옥상진입작전으로 198명 전원이 폭력연행되었다. 폭력경찰은 이날 이대 목동병원에서 부상자까지 탈취해 연행해갔으며, 수사과정에서 수갑을 채우고 포승줄로 묶고 폭력을 행사하면서 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을 폭도로 몰아부쳤다.
점거농성자 전원 사법처리!
정권의 탄압은 더욱 광폭해지고...

수사 결과 9명 구속, 50명 불구속, 137명 벌금, 구류로 점거농성에 들어갔던 196명에 대한 전원 사법처리가 강행되었다. 심지어 구속자 중 3인은 묵비권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구속된 일반 조합원이다. 한국통신과 김대중 정권은 이번 기회에 한국통신 계약직노동조합을 탄압해 완전히 무력화시키겠다는 속내를 그대로 내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면적인 구조조정 분쇄 투쟁으로!

그러나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자들은 2기 지도부를 꾸려내면서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이번 투쟁을 시작으로 끝까지 싸우겠다는 결의를 다시금 다져가고 있다.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자들은 이미 알고  있다. 이 투쟁이 한 단위사업장의 투쟁이 아니라는 것을. 이땅에서 언제 잘릴지 모를 불안감에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강도를 견뎌내고 있는 80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라는 것을. 노동유연화를 전면에 내걸고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을 분쇄하기 위한 투쟁이라는 것을.
이제 전 민운진영이 한국통신계약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주목하고 함께 싸워나가야 할 것이다. 구조조정 분쇄! 비정규직 철폐! 의 단일한 전선구축으로 이제 김대중 정권에 대한 반격을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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