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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83회 – 겸손한 삶
- 11/26
밭 한편에 고사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어떤 할머니가 고사리를 꺾는 모습을 어머니가 목격했습니다.
남의 밭에 와서 도둑질을 하다가 딱 걸린 거지요.
어머니는 할머니에게 당연히 싫은 소리를 하셨고, 할머니는 “다리가 아파서”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동정을 구하려 했습니다.
어머니는 할머니가 꺾으신 고사리를 받아서 작은 비닐봉투에 한 움큼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그 봉투를 할머니에게 건네셨습니다.
참 착한 어머니지요?
고향에 와서 농사도 배우고 있지만, 어머니에게 요리도 배우려 합니다.
그런데 착한 어머니는 제게 방법을 가르쳐주시기 보다는 직접 만들어 버립니다.
그런 어머니를 졸라서 종이에 적어 달라고도 해보고, 얘기해주는 걸 받아적기도 했습니다.
경험으로 만들어온 요리들이라 계량 단위가 정확하지도 않고, 만드는 과정이 꼼꼼하지도 않습니다.
제가 해봤더니 그런데로 만들어 먹을만 했습니다.
저희 어머니 요리의 가장 중요한 비법인 ‘양념간장’ 만드는 법을 먼저 소개합니다.
이것만 있으면 국이든 찌게든 무침이든 조림이든 관계없이 맛을 내는데 그만입니다.
처음 만들 때 약간 번거롭지만 한 번 만들어놓으면 오랫동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재료 : 진간장 큰 것 1통, 미림 큰 것 1통, 정종 작은 병 2개, 설탕 1kg, 사과 1개, 미원 100g, 생강 500g, 대파 3개, 양파 2개, 물 생수병 2개
만드는 법 : 큰 솥에 재료를 모두 넣어서 뚜껑을 열고 끓임. 팔팔 끓을 때부터 불을 약간 줄여서 30분 정도 더 끓임. 뚜껑을 닫으면 부풀어 넘치기 때문에 뚜껑을 닫으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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