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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자 6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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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를 수확했습니다.
참깨는 가물어야 잘 자란다고 했는데 아주 잘 자라서 기분이 좋습니다.
작년에 녹두를 수확할 때는 모기 때문에 고생했는데
올해는 비도 오지 않고 너무 더워서 그런지 모기가 없었습니다.
그 대신 때이른 잠자리들이 몰려와서 수확을 같이 즐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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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으로 범벅이 된 몸을 씻고 휴식을 취하고나면
서서히 그늘이 늘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그늘에 앉아 참깨를 묶기 시작합니다.
살살 불어오는 바람의 기운이 시원한게
바람마저 숨막히던 지난 주와는 확연히 달라졌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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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를 말리는 모습은 여름이 끝나가고 있다는 징표입니다.
일찍 시작하고 가물었던 올해 여름이 조금 이르게 끝나가려나요?
이번 주에는 브로콜리 씨를 놓아야 합니다.
이제 여름 농사를 정리하고 겨울 농사를 준비해야할 때입니다.

 

2


얼마 전에 아는 분에게서 오래간만에 메일이 왔습니다.
어떤 분이 두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해서 병원에 입원해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보냈던 메일로 인해 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했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뒤숭숭한 상황에서 제 메일의 의도를 오해해서 생긴 일이라 간단한 답신을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이 잠시 뒤숭숭해졌습니다.


자살을 시도했다는 분은 제가 아는 분이었고
의도와 달리 제 글이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었고
두 소식을 같이 전하는 메일에는 짜증이 섞여있었습니다.
그분의 메일 끝에 적어놓은 글이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네요.

 


다들 나이들고 세상사가 쌓이다 보니 힘들어 하는데
세상걱정 내가 다 안고 살지는 말자.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자.

 

3


Kil-Joo Lee님 
“후자의 내용에 깊은 공감을 합니다. 그렇다고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는거 같지도 않고....”


김영진님
“최희준의 하숙생, 오늘은 저도 들으렵니다. 진보라 욕먹고 보수라 혼나는 가장이기에~”


이명안님
“1과2그리고3.
자기가 처해진 상황에 따라 생각은 틀려지겠지요.
그러나, 저 역시 진보라 욕먹고 보수라 혼나는 가장입니다.
저는 최희준 선생님의 하숙생 대신 김국환의 타타타를 들어보렵니다...”

 


지난 방송에 달린 댓글입니다.
이번에는 방송내용에 대한 생각들을 남겨주셨습니다.
댓글이 달리기 시작하더니 금새 피드백가지 이뤄지네요.
놀라운 발전속도입니다. 하하하


읽는 라디오라는 걸 진행한지 6년만에
이렇게 세상과의 교신에 성공했습니다.
이제 됐습니다.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세상을 향해 한 발 나가도 되겠군요.
이제부터는 내 자신을 위한 방송이 아니라
세상에 살고 있는 이들과 함께 소통하는 방송을 꿈꿔봅니다.


오늘도 삶의 구렁텅이에서 발버둥치고 있을 분들
여기는 읽는 라디오 ‘살자’입니다.
제 목소리가 들리시나요?

 



(시와의 ‘아주 작게만 보이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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