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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2/22
- 감도협에 원고를 보내고...(2)
5월도 얼마 남지 않았다.
1. 어제는 결혼 21주년. 21주년을 어떻게 살았나 생각해보면 딱히 특별한 것은 없고 그저 젖은 낙엽마냥 납작 엎드려 아내 곁에 붙어있는게 비결?
2. 일주일 전 쯤 아내가 아이들과 홍대에 놀러 간다고 하더니, 며칠 전에는 같이 갈 생각이냐고 묻는다. 그냥 내 개인적인 생각인데, 오전에 목공 수업 다녀와서 아이들과 움직이려니 피곤할 것을 대비한 전략? 뭐 어찌 되었든 같이 가겠다고 했다.
3. 전 날 선물을 할까 고민을 했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23시가 넘어 집에 들어왔다. 음. 저녁에 큰 아이에게 편지지 있냐고 물으니, 작은 아이에게 물어보란다. 작은 아이가 아내와 잠을 자고 있어서 아침에 물었다. 편지지 있냐? 왜? 엄마하고 21주년이라서 선물은 못하고 그냥 편지(아내가 손 편지를 좋아하는데, 거의 쓴 적이 없다)를 써보려고.
4. 급하게 손 편지를 써서(글씨를 보면 그 사람 성격을 알 수 있다는데, 난 내가 써 놓고도 알아보기가 힘들다) 목공 수업 가는 아내에게 줬다. 편지 내용? 기억 안남.
5. 아내와 아이들과 15시 넘어 홍대로 출발. 아내와 큰 아이는 옷을 보러 들어가고, 작은 아이는 뚱. 사람 많은 게 싫은가 보다. 달래고 달래서 사람이 적을만한 골목들을 돌아다녔다. 빈 가게들이 눈에 띈다. 예전에도 많았는데 보지 못했던지 아니면 코로나 19 여파인가? 홍대 인근은 사람들이 많다. 저녁으로 떡볶이를 먹고, 부천역 지하상가에서 작은 아이 옷을 사고 집으로.
6. 나의 해방일지를 봤다. 이제 마지막 한 편 남았네. 마무리가 어찌 될지 궁금.
눈물이 마른자리...
2022.05.29.
#결혼 #선물 #젖은낙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