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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6/13
    문창극 장로님께(1)
    깡통

문창극 장로님께

오늘 블로그를 살펴보니 상당히 오랜 시간 개인적인 글을 적지 않았음을 깨닫고 놀랐다. 시국이 어수선한 이 때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적지 않고 지켜만 보았다니, 예전 같으면 수십개의 글을 적었을 텐데.....


최근 온누리 교회에서 문창극 장로가 강연했다는 내용을 가지고 말들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아우성을 치지만 문창극 장로 본인은 교회에서 특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기독교인들 중 상당수도 역사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한 것이라 인식하는 것 같다. 페이스북에서는 하나님께서 역사의 주인이라고 선포한 것이라는 글도 봤다.


문창극 장로의 생각을 친일이 아닌 극일이라 말하는 이들도 있다. 참, 말로 장난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전쟁에 끌려가 성 노예로 살아가던 여성들에 대해 문창극 장로는 어떤 생각일까? 문창극 장로의 강연 내용이 역사의 주인임을 선포한 것이라 주장하는 이들에게 일본의 전쟁에 끌려가 성 노예의 삶을 살았던 여인들 앞에서 무엇이라 말을 할 것이냐고 묻고 싶다.


4.3 제주에서의 그 수 많은 죽음 앞에서 문창극 장로는 빨갱이들의 폭동이기에 국가기념일 지정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을까?


이제 조만 간 6.25다. 총부리를 들이밀고서 남과 북의 사람들이 서로가 서로를 죽여야만 했던 사람들에게 당신들은 미국이라는 거룩한 나라를 붙들기 위해 벌인 하나님의 뜻을 따랐었다고 말을 해야만 하나?


문창극 장로는 국민들에게 사과할 생각도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그와 함께 하고자 하는 새누리당과 많은 기독교인들은 문창극 장로는 대한민국의 총리로서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


며칠 전에도 우리 정부는 일본에게 전쟁 중 벌어진 성 노예 여성들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그렇다면 문창극 장로가 총리가 되면 일본에게 무엇이라 말을 할 것인지 궁금하다.


나는 문창극 장로가 대한민국의 총리로서 역할을 하려면 일본의 전쟁에 끌려가 성 노예의 삶을 살았던 여성들 앞에 먼저 무릎을 꿇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나는 문창극 장로의 말대로 게으른 DNA로 인해 이제야 글을 쓴다.


게으른 저와는 달리 부지런하신 문창극 장로님이 청문회 전에 일본의 전쟁에 끌려가 성 노예의 삶을 살다 돌아오신 분들과 세상을 떠나신 분들 앞에 무릎을 꿇으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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