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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2/08
    차별이야 차별...
    깡통

차별이야 차별...

12월 6일 일요일 오후 하경이가 놀이터에 가자고 해서 하람이 가방에 귤을 잔뜩 집어넣고서 길을 나섰다. 집에서 먼 곳으로 가자고 해서 천왕동으로 향했다. 우신빌라 앞에서 버스를 타고 천왕역에서 내려 연지타운으로 넘어갔다. 연지타운 놀이터에서 잠시 놀다가 길 건너 1단지 맞은 편 2단지 아래 놀이터로 가자고 해서 구로 올레길 3코스 길을 따라 4단지로 넘어가서 2단지 방향으로 내려갔다.

 

놀이터에서 하경이와 하람이는 싸온 귤을 다 먹었다. 귤을 먹는 동안 하람이가 귤을 까 달라고 해서 까줬더니 하경이가 자기도 까달라고 한다. 싫다고 했더니 차별이란다. 차별.

 

요즘 하람이가 입양아라는 정체성에 혼란이 오는 것 같다. 6살 하람이가 입양아라는 사실을 스스로 받아들이는 시간을 가지는 것 같다. 첫째였다면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다 기록했겠지만 둘째다보니 하람이의 반응을 바로 바로 기록하지 못하고, 그러다보니 글을 쓰려니 하람이가 어찌 말을 했는지 기억에 없다.

 

하람이가 입양에 대해 혼란스러워 할 때마다 나는 네 아빠다라는 말을 해 주고 있고 아내도 나는 네 엄마다라는 말을 해 주고 있다. 물론 하람이를 낳은 엄마도 있다는 것도 말을 한다. 6살 아이에게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나는 아이에게 입양 사실을 숨긴다는 것이 불가능할 때는 정면승부가 답이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혼란스러워할 때 같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보다 아이에게 너는 내 자식이다라는 말을 해주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말을 한다. 너희는 내 딸들이다. 하경이는 첫째라 6살 때 혼란스러워하던 모습을 블로그에 많이 적었는데 하람이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하경이가 6살 때 하람이가 입양되었다. 하경이에게 갑자기 생겨난 동생 때문에 당황하던 모습들과 기뻐하던 모습들을 글로 적었는데 둘째인 하람이는 생각보다 글이 많지 않다. 바쁘다는 핑계로 글을 많이 못 적었다.

 

하경이를 처음 입양하고 아니 입양하기 전부터 이런 저런 생각들을 끄적였던 글들이 있는데 물론 하람이를 입양하기 전에도 글을 적었지만 첫째와 둘째는 확실이 다른 것 같다. 한 번 키워봤기 때문일까? 그래서 하람이가 손해를 보는 것도 있지만 손해보다는 이익이 더 많다. 하경이에게 했던 실수들을 하람이에게는 많이 안하기 때문이다.

 

하경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끔씩 들게 되는 것은 하경이가 다 큰 아이처럼 생각을 했는데 하람이를 보니 하경이가 그 때는 참 어렸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보모들이 둘째를 보면서 첫째를 생각하는 모습일께다.

 

대충 바쁜 일들이 끝이 났으니 아이들 모습을 남겨야겠다. 그래야 시간이 흐른 뒤 추억이라는 선물 하나 남겨 놓을 수 있을 것 같기에... 응답하라 씨리즈는 아니더라도 우리 딸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아빠와 엄마의 모습을 자신들의 기억과는 또 다른 이야기들도 떠올릴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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