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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건강

지난 10월 26(광명시에 위치한 볍씨(대안학교)하고 산학교(대안학교아빠들이 축구 시합을 했습니다그동안 비정기적으로 한 번씩 축구 시합을 해왔지만 매 번 사정이 있어서 참석을 하지 못하다가 이 날 처음으로 축구장에 갔습니다.
  
축구는 잘못해도 달리는 거야 어렵겠나라는 생각으로 운동장에 나섰지만 축구를 하는 동안 그동안 내가 얼마나 몸을 사용하지 않았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달리는데 숨은 가쁘고입에 침은 고이고마음은 공을 따라가는데 다리는 풀려 몸은 휘청이고공을 따라가다 혼자서 바닥을 굴러 주위 사람들에게 당혹감과 웃음을 주기도 했습니다.
  
평소에 아빠 배~~ 작은 아이의 지적질에 알았어 운동할게 라는 말을 했지만 평소 운동을 하기 위해 시간을 내서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을 몸이 친절하게 알려주었습니다.
  
휘청 휘청 그렇게 운동장을 달리다보니 몸이 조금은 적응이 되었지만학교를 졸업한 청년들이 몰고 달려오는 공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참을 공을 따라 달리다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습니다어정쩡하게 하프라인 근처에서 공만 보고 공을 따라 달리다보니 수비와 공격을 오고가게 되었고몸은 점 점 무거워지며 정신 줄을 끌어내려 바닥만 보고 있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수비에 우리 편이 더 많은 게 보였습니다그래서 공을 따라 다니며 나까지 깊숙이 들어가 수비에 보태지 말고공이 올라오면 빈자리를 찾아 달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공을 따라 다니는 게 힘들기는 했지만 우리 편이 저리 많은데 믿지 못하면 어쩌겠나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수비가 저리 많은데 못 막으면 나 하나 보태도 못 막는 다그러니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내 영역(?)을 지키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상대편 골문 근처에서 우리편 골문 근처까지 공만 따라 달리고 있는 자신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하고 싶지만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할 때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할 수 없는 것을 하려고 할 때 무리하게 되고결국 하고자 하던 일을 망치게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물론 자신의 한계치를 넘어서려는 노력은 필요하지만누군가를 믿지 못해서 그가 해야 할 일까지 내 자신이 하려는 것을 종종 봅니다.
  
몸이 건강하다는 것은 몸이 조화롭게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건강한 조직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누군가를 믿고일을 나누고일을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열린사회구로시민회도 그렇게 건강한 조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019년 11월 12(열린사회구로시민회 글쓰기 모임의 글감 자신이 생각하는 건강에 대한 글당일 다 쓰지 못해서 초안만 들고 갔다가 내용을 채우고 싶어서 이 후 빈 구석을 채움.

사진은 지난 2019년 10월 26일 축구가 끝난 뒤, 11월 20일 아빠 배를 걱정하는 딸과 운동하러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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