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사회의 심연, ‘극단적인 사건’,
- 인선
- 2024
-
- 윤리적인 결단을 내리고 있는 동안에만...
- 인선
- 2024
-
- 책 <구조와 모순> 중
- 인선
- 2015
나는 광고를 보며 참 많은 감정을 느낀다.
한장의 광고에서 많은 것을 음미할 수 있다.
때론 웃음을 주기도 하고 감탄을 자아내기도 한다.
그런데 어제 한겨레에 실린 광고는 나를 정말 화나게 했다.
- 2면에서 시작된다. 당신의 힘으로는 세상의 전쟁을 끝낼 수도 없고. 속으로 욱하는게 있었지만 잠깐 참고...
- 3면 지구온난화를 끝낼수도 없고
- 4면 인류의 가난을 끝낼수도 없지만..... 여기서 기분이 나빴다. 대충 예상이 되었다.
- 5면 결국 기부해라... 어디에? 밑에를 보니...
- ok! sk! sk에 기부해라~ 이런 ....-_-, 쀍
sk 광고도 짜증나지만, 더 짜증나는 것은 한겨레였다.
버젓이 2면 광고 위엔 아래와 같은 기사를 올려놓고
그런 광고를 올릴 수 있다는 편집의 정신!!!
세상을 바꾸기 위해 촛불을 든 노동자와 시민들에 관한 기사 그리고
지구의 심상찮다라는 문구를 통해 지구의 위험을 시민들에게 말하는 기사 제목과
아무리 세상이 그래도 (시민)당신은 암것도 할수없다라는 문구의 절묘한 조합.
지금까지 전쟁에 반대하고 생태파괴에 대항하고 빈곤문제를 끝내기 위한
사람들의 움직임이 모두 헛짓, 삽질이었으며
그 연장선에서 이상하게 돌아가는 세상을 반대하며 잘못된 것을 변화시키기 위해 조금이라도 힘이되고자
촛불을 들어오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아무것도 못하는 존재로 만들어버린다.
지금까지 역사에 있어왔던 사회 변화를 위해 싸워왔던 사람들 아니
지금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모두를 그저 힘없는 개인 하나하나로 만들어버리며 완전히 비웃어버린 것이다.
광고에서 자꾸만
'니들 하나하나가 끽소리 해봐야 사회가 변하는줄 알아?'
'나한데 기부하면 내가 적당히 좋은일 해줄게'
라고 하면서
촛불의 가치를 완전히 깔아뭉개는 자본의 건들거림이 들리는 것 같다.
전부터 한겨레가 짜증났지만 이번 4면광고를 보고는 정말 한겨레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다가...
내가 처음 이 글올린 블로그, 이글루스도 sk 계열사의 서비스라는 것을 보며. 심각하게 고민했다.
블로그 오픈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바로 닫아야 하나....-_-;;;
이걸 어째야 하나....
일단 너 sk에 기부하는 일은 없을거야. 그 다음은 조금 고민해봐야지
휴.
댓글 목록
marishin
관리 메뉴
본문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기사 배치하는 사람은 광고가 어떤 내용이 나오는지 모릅니다. 물론 다 끝나고 신문이 나온 뒤에는 알게 됩니다만, 그 뒤에 광고 때문에 기사의 위치를 바꾸거나 기사 때문에 광고의 위치를 바꾸는 건, 실제로는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단순 정보 제공용 덧글이며, 누굴 옹호하자는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글의 대상이 되는 신문사에서 월급받는 사람이구요.)부가 정보
인디언의선물
관리 메뉴
본문
네, 어제 신문쪽 공부를 하는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저도 알게됐습니다. 사실 저도 편집에서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건 대충알고 있었고요. 다만 너무 화가나서 이런 글을 올렸답니다...^^;;부가 정보
쏭
관리 메뉴
본문
경향신문도 오늘자가 딱 그렇더군요. 어찌되었건 아무리 독립언론이라지만 광고로 먹고 살아야하는 신문사가 그런 세심한 배려까지 할 수 있을까요... 그런 광고가 들어오는 것만해도 신문사 입장에서는 다행일 겁니다. 독자층이 늘어나는건 분명 호재이겠지만 그게 바로 발행부수 통계에 큰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어서 그만큼 더 찍어낼려면 오히려 더 광고수입에 의존해야 되는 결과가 된다라는...부가 정보
인디언의선물
관리 메뉴
본문
네, 사실 언론과 광고 계속 고민되는 일입니다.^^;;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