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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와 완전 결별…구조조정 신호탄?

[줌인]‘대우’와 완전 결별…구조조정 신호탄?

 
유기준사장·장동우부사장등
대우車출신 임원에 해임통보
외국인 임원은 자리유지
시보레 브랜드 도입 앞두고
구조조정 걸림돌 제거분석


GM대우자동차가 유기준 사장과 장동우 인사ㆍ노무ㆍ총무 총괄 부사장 등을 전격 해임한 것은 GM대우가 '시보레' 브랜드 도입을 앞두고 기존 '대우' 브랜드와 결별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킨다. 대우자판에 이어 GM자동차 내 한국인 임직원 가운데 최고위직들을 정리함에 따라 향후 GM 측의 행보가 주목된다. 유 사장은 16일 헤럴드경제 기자와 통화에서 "오는 5월 1일부로 해임 인사 발령 통보를 받았다"며 "15일부터 출근을 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희뿌연 GM대우 부평 공장 모습. 최근 한국인 CEO를 전격 해임하는 등 대우 꼬리를 떼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김명섭 기자/msiron@

 
▶한국인 고위 임원부터 해고

=유기준 사장은 대우차가 GM으로 흡수된 이후에도 차량 설계와 생산, 제품 개발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GM 본사 임원으로 파견되는 등 GM대우 내 한국인 임원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인물이다. 유 사장은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GM대우는 장동우 부사장에게도 해임을 통보했다. 장 부사장은 재무와 연구개발 부문을 제외한 인사ㆍ노무ㆍ총무 보안 등 나머지 부문을 총괄하는 인물로, 역시 대우차 출신이다. GM대우는 유 사장과 함께 회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용호 전무도 해임했다. 이들 임원에 대한 교체 신임 인사는 오는 19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인사를 두고 내부에서는 GM이 마이크 아카몬 사장을 앞세워 GM대우를 GM의 하청 기지로 만들기 위한 기초 작업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후속 대규모 구조조정의 신호탄(?)=

지난달 10일 옛 대우자동차 시절 한 회사였던 대우자동차판매와의 판매계약 해지 < 본지 3월 10일자 보도 > 에 이어 이번 유 사장, 장 부사장 등 고위 임원에 대한 해고 통보로 GM대우 안팎에 대우자동차의 그림자가 상당 부분 사라지게 됐다.

이 때문에 GM대우 내부 직원들은 크게 동요하고 있다. 외국인 임원(ISPㆍInternational Service Person)은 그대로 두고 한국인 고위 임원들에 대해서만 해고를 통보한 것은 GM이 시보레 브랜드 도입을 앞두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기 전 걸림돌을 제거한 것이라는 시각이다.

익명을 요구한 GM대우의 한 중간급 임원은 "유기준 사장은 GM대우 내에서 한국인 직원들의 리더 역할을 하던 인물"이라며 "현재 한국인 직원들은 장수를 잃은 충격과 함께 자신도 언제 구조조정을 당할지 모르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달했다.

실제로 GM대우 내에는 스티븐 스몰 재무담당 부사장과 릭 라벨 세일즈ㆍ마케팅ㆍAS 부문 부사장, 제이쿠니 홍보담당 부사장 등 외국인 임원들은 그대로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GM대우는 400여명의 임원 가운데 외국인 임원만 210여명에 달하는, 방만한 인사경영에 대한 개혁의 필요성이 대두된 바 있다. 하지만 아카몬 사장은 상징적인 한국인 임원들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 카드를 선택했다. 새 브랜드 도입을 앞둔 GM의 앞날에 업계의 걱정 어린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윤정식 기자yj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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