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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6 메모

[인생을 파멸로 이끄는 도박과 주식] 을 보며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 걸 글로 정리해 봐야겠다.

 

현자 전주공장의 ‘아름다운 투쟁’의 한 모습이 생각난다.

 

 

잔업거부 투쟁이 받아들여지며 퇴근하던 노동자들은 정문 앞 집회하는 모습을 보며 지나갔다.

 

 

잔업거부 이후의 집회에 잠깐이라도 집회에 함께하면 좋을텐데, 속으로만 곱씹다가 그래도 이정도가 어디인가라는 생각을 한다. 잔업을 따오는 대의원들을 미는 분위기 속에 잔업을 거부할 수 있게 했던 것은 당연하지만 당연할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

 

 

‘아름다운 투쟁’ 이후 비정규직 노동자들 중에 소수라도 조합원으로 조직된 성과가 있었다고 들었다.

 

 

작은 시작이다. 정말 행복해야 할 일이다.

 

 

그 이후 ‘운동’이라는 이름을 걸치고 있는 다수의 단체와 활동가들이 모여 교육감 후보를 내고 교육감 선거를 지역에서 하자고 했다.

 

 

교육감 선거를 계급투쟁이라 하면 지나친 걸까. 최소한 지역에서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계급투쟁, 그것도 치열하고 피튀기고 기만과 회유 협박이 난무하는 더러운 계급투쟁이 된다고 생각한다.

 

(‘더러운’이란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며 안된다. 투쟁은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한다. 5천만이 죽고 세계인권선언이 만들어졌고 배달호 열사 등으로 촉발된 투쟁이 손배가압류를 저지시킬 수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당연한 거다. 그래서 문정현 신부님과 같은 ‘영성’적인 운동가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에 대한 생각은 여기서 정리한다.)

 

 

교육은 자본주의도 쉽게 전취하지 못한 재생산 영역이다. 한쪽에선 사교육비를 경감해야 한다고 하지만 분명 사교육비를 강화시키고 있다. 그러면서 학교 현장은 붕괴하고 있다.

 

 

몇 일전 학생인권조례 지지 서명을 받기 위해 학교 앞에 갔다가 상담 교사를 만났다. 우리와 서로 생각은 다르지만 꽤 점잖은 사람이었다. 이야기를 많이 했다. 느껴지는 것을 거칠게 표현하면 이런 거 같다.

 

 

“학교가 붕괴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몇 년 안에 붕괴할 거 같다, 그렇지만 (대안이 없으니)그저 이 상태를 그대로 둘 수밖에 없다. (노동자들이나 억압받는 사람들이 이것이 어떤 차별이라는 것을 느끼는 것처럼 대다수 교원노동자들도 본능적으로 느낄 거라고 생각한다. 교육관료에 의해 교육이 이 지경이 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하지만 느낀다고 알고 있다고 싸우는 건 아니다. 소위 운동의 역사에서 본능적으로 느끼는 사람들과 활동가들이 만나는 순간이 우리의 순간이지 않을까).”

 

 

한국의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은 분명 경쟁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그러면서 이른바 강남의 부자교육을 확산시키고 1000대 1의 경쟁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동시에 이전에 재생산을 해내던 중요한 영역인 공교육은 붕괴하고 있다.

 

 

점잖은 그 교사는 이렇게 말한다.

 

 

“학부모들인 학교에서 체벌하면 난리가 나지만 학원에서 체벌하면 당연하다고 이야기한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몇 년 안에 한국의 신자유주의는 극히 최소한의 공교육만을 남겨 놓고 사교육으로 재생산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법정 교원수를 70%로 낮춰있는 것도 그래서 깊게 생각해볼 문제다.

 

 

그리고 학부모들은 그런 체계를 유지하고 학생들을 더 체벌하고 더 경쟁을 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지지 서명운동을 하며 만난 학교운영위원인 학부모가 직접 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바로 그 학부모들, 그들은 노동자다. 연차가 꽤 되는 현대차, 기아차 노동자들이 초중등 교육 속에 있는 학생들의 부모 세대다.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이지 않을까. 노동운동이 사회운동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의식은.

 

일단 이정도에서만 끝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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