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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 연소

여러분 담배 피워봤죠? 아 뭐라고 하려는 거 아니고, 청소년 시기 흡연이 여러모로 건강에 안좋다는거는 그대들도 아니까 그냥 패스하고. 어차피 나랑 맞담배도 피우잖아요?(ㅋㅋ)

 

담배 피우면서 이것저것 해보잖아요? 도넛도 만들어보고 부싯돌 긁어서 그거 모아서 라이터에 부으면 타닥타닥 불꽃도 만들어 보고 뭐 그런거 해보잖아요? 나도 그렇게 담배 피워봤는데 말이죠. 재밌는걸 발견했어요. 독서실 옥상에서 담배 빨다가 심심해서 담배 연기에다 라이터 켜서 가져다 대봤다는데. 오 담배 연기가 줄어드네? 쫌 신기하더라고. 그런데 예전에 얼핏 학교 다닐때 과학시간에 졸다가 불완전 연소라는 걸 들었던게 생각나더군요. 

 

지금 여러분에게 씨부릴려고 하는게 그 불완전 연소에요. 연기는 유기물이 불완전연소할 때 나오는 거에요. 연기의 대부분은 탄소의 그을음이고, 담배가 타면서 휘발성물질이나 수증기 등이 겁나 모인 액체 입자도 포함해서 연기라고 해요. 그런데 불완전 연소가 완전하게 타는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럼 한번더 태우면? 그러니까 담배 연기에 불을 대면 불완전 연소해서 나온 연기가 라이터 불에 한번 더 타버려서 연기가 줄어드는 거죠.

 

불완전 연소, 요거 별로 쓸모 없을것 같죠? 나도 그럴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군요. 여러분이 이거 써먹는 방법이 있어요. 집에서 삼겹살 구워먹을 때 여러분 어머니들이 혹시 촛불켜놓는거 본 사람있어요? 있어? 어 있네요. 그게 겹살이가 불판위에서 구워지며 다시 말하면 연소해서 나는 냄새나는 연기를 촛불로 한번 연소시켜서 삼겸살 먹었다는 흔적을 안남기려는 아주 과학적이고 노련한 방법이라는 것이죠.

 

불완전 연소 이 정도면 쓸만한 과학 개념이죠. 이런 거 하나 배워가도 훈늉해요. 아 쫌, 삼겸살 구워먹을일 없다고 하지 말고(ㅋㅋㅋㅋ)

 


 

문득 담배를 피우다 들었던 생각이다. 예전에 저렇게 학생에게 존대하며 수업했던 과학교사가 있었다면 학교 다닐때 좀 재밌었을텐데. 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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