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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리자 투표시간이 아니라, 줄이자 노동시간.

얼마 전, 친구가 투표시간을 늘리는게 어떤 계급적 이익이 있을까라고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 말을 했다. 그이의 질문의 의도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략 이런 뜻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노동자의 민주주의가 아닌 자본을 위한 민주주의를 위해 투표시간을 늘리거나 휴일을 만든다는 것이 노동자 시민의 단결과 연대를 확대한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걸까' 누군가는 '그래도 형식적 민주주의조차 완성되지 않은 우리의 현실에 투표시간이 늘어나는 것도 의미있지 않겠냐'고 말하기도 하고,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한 운동 혹은 투쟁이 단순히 시간을 늘리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효과를 남기도록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하고. 그렇다면 계급적 이익과 단결을 확장하기 위한 투쟁, 예를 들면 노동시간 단축 투쟁을 해야지 않을까. 그것이 각 현장의 노동자의 권력을 강화하는 것일거라고 생각한다. 덧붙여, 투표율이 낮다고 생각하며 "젊은 놈들 개새끼"를 읇조리기 전에 당신이 학생-청소년의 인권-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 되물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니 최소한 당신 자신이 학생-청소년에게 미성숙의 굴레를 씌운 억압자는 아니었는지 돌아보라고. 투표시간 연장하라고 얘기까지 하는 사람이라면 거칠게 말해 청소년 선거-피선거권 보장에 앞장서면 된다고, 그럼 굳이 투표시간 연장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 마디 더 보탤 수 있을 것 같다. 질문 하나에 생각이 깊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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