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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농사

 

눈이 내리는 꽃샘 추위 때문에 아직은 밭에 씨앗을 뿌리는 것은 주저된다.

그래도 작년에 심은 양파와 마늘, 쪽파, 시금치, 보리, 밀은 이 날씨가 따뜻한 모양이다.

촉촉한 물을 머금고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잘도 자라고 있다.

저 어린 잎들이 그 추운 엄동설한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씨감자를 샀다.

봄농사를 지으려고.

삶은 감자는 예로부터 여자들에게는 유방을 부풀게 하고 젖이 많이 나오게 하는 음식이었다.

비타민과 영양이 풍부하고 고소한 맛이 있어서 아이들도 간식으로 잘 먹는다.

서양에서는 생감자를 갈아서 접시에 내오는데 남편을 위해 이 요리도 배우고 싶다.

 

올해는 씨감자를 따뜻한 부엽토 속에 묻어 두었다가 싹이 나면 밭에 나누어 심을 계획이다.

웬일인지 작년엔 감자가 조금 자라다가 노랗게 되더니 모두 죽었었다.

밑거름이 부족하고 씨감자가 아니었다는 사실 외에 원인은 모른다.( 그 이후 그 밭에 무엇을 심던지 병충해에 시달렸다.)

작년에는 석회를 구할수 없어서 복합비료를 사용했는데 올해는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지어보려고 한다.  

또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기 위해서 EM 퇴비를 잘 섞어 흙 속에 좋은 미생물을 미리미리 번식시켜 놓아야겠다. 

작년의 경험으로 보면 무엇보다 밭이 건강해야 병이 안드는 것 같다.

 

병충해에 강한 모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직접 모종을 내기 위한 작은 비닐움막을 하나 지으려고 한다.

그 속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씨앗을 심어 싹을 낼 것이다. (작년엔 싹을 낼 때 EM 효소를 물에 타서 계속 뿌려 주었었다.)

이렇게 만든 강한 모종을 간격을 넓게 두고 깊게 심으면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고 튼튼하게 잘 자란다.

고추모종, 고구마순, 옥수수모종, 들깨모종, 상추모종, 수박모종, 참외모종..... 등등

작년에 심지 않은 오이와 토마토는 올빼미화원에 예약한 모종을 사려고 한다.

 

작년엔 어찌어찌 하다보니 농사만으로도 벅차서 초봄에 제대로 기록을 못한 것이 많다.

식물들은 금방 자라버리니까 놓치지 않도록 '밭에 자라는 식물들과 동물들'  그림책을 같이 그려나가야겠다.

겨울 농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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