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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31
    팥죽할머니와 호랑이(18)
    하얀저고리

팥죽할머니와 호랑이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글/그림    ⓒ 하얀저고리 

 

 

 

1

옛날 옛날 깊은 산 속에 할머니가 혼자 살았거든. 

 

어느 봄날 밭을 갈다가 글쎄 얼마나 힘들던지,

"애고 애고 허리야!

누가 이 밭을 갈아주면 날 잡아가도 좋겠네!" 이랬거든.

(멀리 첩첩 산이 보이고 할머니가 밭 이랑을 만들고 있는 모습) 

 

2

그러니까 저 쪽 뒷산에서,

"할머니, 그 말 참말이지?" 이러는 거야.

"에구머니나!"

 

아 글쎄 커다란 호랑이가 그러는 거야.

"내가 이 밭을 다 갈아 주면 할머니를 잡아먹어도 되지?"

"호랑아, 내가 너무 힘들어 말이 잘못 나왔지 뭐냐."

(엄청 커다란 호랑이가 나타나 할머니가 화들짝 놀라는 장면)

 

3

"좋아, 그럼 나랑 밭갈기 내기를 해.

내가 이기면 할머니를 잡아먹고, 할머니가 이기면 살려주지."

할머니와 호랑이가 밭갈이 내기를 했어.

 

할머니가 한 고랑 갈고 "애고, 허리야." 하면,

호랑이는 앞발로 '척척', 열 고랑 후딱 갈고

"참말이지?" 물었어.

할머니가 또 한 고랑 갈고 "애고, 애고 허리야." 하면, 

호랑이는 뒷발로 '팍팍', 또 열 고랑 갈고 

"참말이지?" 물었어.

(할머니는 힘겹게 삼지창 모양의 괭이로 가는데 호랑이는 갈고리 발톱으로 밭을 잘도 가는 장면) 

 

4

내기에서 이긴 호랑이가 할머니를 잡아 먹으려 했어.

할머니는 호랑이에게 제안을 하나 했지.

"호랑아, 호랑아, 밭도 다 갈았으니 팥을 심어 동지 팥죽을 쑤어 줄게.

 팥죽을 먹고 나서 날 잡아 먹어라."

 

호랑이는 동지 팥죽도 먹고 싶어졌어.

호랑이는 동짓날 다시 오겠다며 돌아갔어.

(할머니가 팥을 한 개씩 띄엄띄엄 심는 장면/호랑이가 곰곰이 팥죽 생각을 하는 모습)

 

5

할머니는 깊이 갈아진 밭에 팥을 아주 많이 심었어.

할머니가 심은 팥은 잎을 내며 자라 노란 꽃을 피웠어.

노란 꽃이 진 자리에는 연둣빛 팥꼬투리가 맺었어.

여름이 가고 가을이 되자,

연둣빛 꼬투리는 금빛 꼬투리로 변했어.

금빛 꼬투리 안에 동글동글 팥이 여물었어.

할머니가 팥을 뽑아 지게에 지면서 '포옥' 한숨을 쉬니까 지게가 물었어.  

 

"할머니, 할머니, 왜 그래?"

"동짓날 호랑이가 잡아먹는대서 그런다."

"팥죽 한 그릇 주면, 내가 못 잡아먹게 하지."

(꼬투리가 갈색으로 변한 팥을 뽑아 지게에 올리면서 할머니와 지게가 이야기 나누는 모습)   

 

6

할머니는 멍석을 깔고 팥꼬투리를 햇빛에 널어 말렸어.

꼬투리에서 팥알이 톡톡 터져 나와 멍석 위에 떨어졌지.

할머니가 팥알을 짚독에 담으며 '푹' 한숨을 쉬니까 멍석이 물었어.

 

"할머니, 할머니, 왜 그래?"

"동짓날 호랑이가 잡아먹는대서 그런다."

"팥죽 한 그릇 주면, 내가 못 잡아먹게 하지."  

(붉은 팥알을 짚독에 담으며 할머니와 멍석이 이야기 나누는 모습)

 

7

가을이 가고 겨울이 되자,

할머니는 가마솥에 팥을 넣고 아궁이에 불을 땠어.

할머니가 아궁이에 땔나무를 넣으며 '훌쩍훌쩍' 우니까 알밤이 물었어.  

 

"할머니, 할머니, 왜 울어?"

"동짓날 호랑이가 잡아먹는대서 운다."

"팥죽 한 그릇 주면, 내가 못 잡아먹게 하지."

(부엌에서 할머니가 아궁이 앞에서 알밤하고 이야기 나누는 모습) 

 

8

딱딱한 팥이 부드럽게 삶아지자,

할머니는 팥을 건져 으깨고 채로 걸렀어.

할머니가 붉은 팥 앙금 물을 저으며 '훌쩍훌쩍' 우니까,

물독에 있던 자라가 찰박찰박 기어왔어.

쇠똥은 철떡철덕 다가왔어.

송곳은 콩콩콩콩 튀어 왔어.

 

"할머니, 할머니, 왜 울어?"

"동짓날 호랑이가 잡아먹는대서 운다." 

"팥죽 한 그릇 주면, 내가 못 잡아먹게 하지."

(부엌에서 할머니가 고운 앙금으로 팥물을 만들면서 자라와 쇠똥과 송곳과 이야기 나누는 모습)   

 

9

할머니는 맷돌을 빙글빙글 돌려 찹쌀을 곱게 갈았어.

찹쌀로 동글동글 새알심을 만들다 보니

할머니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

그 때 맷돌이 물었어. 

 

"할머니, 할머니, 왜 울어?"

"동짓날 호랑이가 잡아먹는대서 운다."

"팥죽 한 그릇 주면, 내가 못 잡아먹게 하지."

 

붉은 팥물에 하얀 새알심을 넣은 동지 팥죽이 보글보글 끓자,

집안 곳곳에 구수한 냄새가 퍼졌어.

할머니는 알밤과 자라와 쇠똥과 송곳에게 팥죽을 한 그릇씩 먹였어.

맷돌과 지게와 멍석에게도 팥죽을 한 그릇씩 먹였어.

( 집안 곳곳에 구수한 냄새가 퍼지고 도구들이 모두 팥죽을 먹는 모습)  

 

10

알밤은 팥죽을 다 먹고는 아궁이 속으로 들어가 숨었어.

자라는 팥죽을 다 먹고는 물독 속으로 퐁당 들어가 숨었어.

송곳은 팥죽을 다 먹고는 부엌 바닥에 날을 세우고 서 있었어.

맷돌은 팥죽을 다 먹고는 부엌문 선반 위로 올라갔어.

멍석은 팥죽을 다 먹고는 부엌 앞 마당에 넙죽 엎드렸어.

지게는 팥죽을 다 먹고는 마당 한 구석에 기대 서 있었어.

( 팥죽을 먹은 도구들이 팥죽색으로 변한 채 제자리에 원위치 대기하는 모습)  

 

11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동짓날 밤이 되자, 

어슬렁어슬렁 호랑이가 할머니 집 마당에 들어섰어.

 

"할머니, 할머니, 내가 왔어!"

"부엌 아궁이에 동지 팥죽을 두었으니 가져다가 먹으려무나."

(호랑이가 할머니의 집 앞마당에 찾아든 밤의 정경)  

 

12

호랑이가 구수한 냄새가 나는 부엌으로 들어가 아궁이 속을 드려다 보는데, 

뜨거운 알밤이 '툭' 튀어나와 호랑이 눈을 '탁' 때렸어.

"아야! 뜨거워."

호랑이는 눈이 뜨거워 얼른 물독에 손을 넣었지.

그러자 물독 속에 숨어 있던 자라가 호랑이 손을 '꽉' 물었어.

'아얏! 손!' 

(호랑이가 알밤과 자라에게 당하는 모습)  

 

13

  깜짝 놀란 호랑이가 뒷걸음을 치다 그만,

부엌 바닥에 있던 쇠똥을 밟아 '찌익' 미끌어졌지 뭐야.

그 때 날을 세우고 기다리던 송곳이 호랑이 엉덩이를 '푹' 찔렀어.

"아얏! 엉덩이 아파!"

호랑이가 너무 아파 밖으로 기어나오는데, 

(호랑이가 쇠똥과 송곳에게 당하는 모습)  

 

14 

선반 위에 있던 맷돌이 '쿵' 호랑이에게 떨어졌어.

호랑이는 멍석 위로 나가 자빠졌지.

멍석이 호랑이를 둘둘 말자 지게가 '척' 짊어졌어.

(호랑이가 멍석에 말려 지게에 올려지는 모습)  

 

15

지게는 멍석을 덜렁 지고는 성큼성큼 달려가

강물에다 호랑이를 퐁당 집어 던졌어.

이렇게 해서 할머니는 살아났지.

(호랑이가 강물에 던져지는 모습 

 

16

할머니는 이듬해 봄에도 팥을 아주 많이 심었어.

 해마다 동짓날엔 붉은 동지 팥죽을 쑤어 도구들과 나눠 먹었대. 

(도구들과 할머니가 팥죽을 나누어 먹으며 즐거워하는 모습)

 

 

 <탐구활동> 

 

 

 

옛날 팥죽할머니의 집과 우리집 비교하기 

 

옛날 부엌과 요즈음 부엌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옛날 아궁이와 요즈음의 가스렌지가 하는 일은 같은가요?
요즘은 요리할 때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지만 옛날엔 무엇을 연료로 사용했나요?

옛날 부엌의 가마솥은 요즘 부엌의 무엇과 하는 일이 같은가요?
옛날 부엌의 물독은 요즘 부엌의 무엇과 하는 일이 같은가요?

 

 

 

 

도구 비교하기

 

옛날 도구들과 요즈음 도구들의 주요한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여러분은 맷돌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추측할 수 있나요?
이 맷돌은 돌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매우 무겁습니다.

여러분은 맷돌로 어떻게 곡물을 간다고 생각하나요?

맷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여러분의 생각을 그려보세요. 

맷돌과 맷방석

 

(곡식을 갈고 비비면서 빻는 맷돌)

 

요즈음 곡물을 가는 도구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옛날에는 사람이 손으로 맷돌을 돌려 곡물을 갈았지만

요즘은 전기로 돌아가는 믹서기나 분쇄기를 사용하여 곡물을 갈아요.) 

 

지금도 사용하는 호미는 옛날 사람들에 의하여 디자인 되고 만들어졌어요.
호미는 왜 이러한 모양으로 만들어졌을까요?

 

 

어떤 일을 하기 쉽게 고안되었나요?

 

 

지게와 발채

 어떤 일을 하기 편하게 만들어졌을까요?

(곡물이나 짐을 등에 지고 메어 나르는 지게)

 

요즈음 물건을 나르는 도구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지게를 사용 하는 대신 물건을 나르는 데 쓰이는 핸드트럭-hand truck)


여러분은 물건을 나르는 도구의 더 좋은 디자인을 생각할 수 있나요?

미래에 사용될 수 있는 또 다른 도구들을 디자인 해보아요.

 

 여러분은 짚그릇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추측할 수 있나요?
이 짚그릇은 벼의 마른 줄기를 엮어서 만들었기 때문에 바람이 잘 통합니다.

 

 

 

멱둥구미

 (곡식과 같은 농산물을 담아 나르거나 보관하는 짚그릇-

짚그릇은 바람이 잘 통하기 때문에 곡물이 잘 썩지 않아요.

요즘도 씨앗으로 쓸 종자는 습기가 차지 않는 짚그릇에 담아 두기도 해요.) 

 

 

 

여러분은 옛사람들이 멍석으로 무엇을 하였다고 생각하나요?

건조기가 없던 옛날에는 멍석이 곡물을 말리는 중요한 물건이었어요. 

 

 

 

 

  (농작물을 널어 말리는 데에 쓰던 멍석은 벼의 마른 줄기를 엮어서 만들었기 때문에

바람이 잘 통하고 습기가 차지 않아 곡물이 잘 마른다. )

 

 

팥 심고 관찰일기 그리기 

 

1.팥알을 땅에 심었어요.

2. 싹이 두 장 나왔어요.

3. 싹이 나온 후 본잎이 세 장씩 나왔어요.

4. 줄기가 여러 갈래로 뻗어 잎이 무성해지면 노란 꽃이 피었어요.

5. 노란 꽃이 떨어지면 그 자리에 연두빛 꼬투리가 맺었어요.

6. 꼬투리가 점점 동글동글 여물면서 갈색으로 바뀌었어요.

7. 갈색 팥꼬투리가 터지면서 붉은 팥알이 튀어나왔어요.

 

 

 

동지팥죽 요리실습하기

  

재료 - 붉은 팥 1+1/2컵, 물12컵, 소금 1/2수저 

        새알심 - 불린찹쌀이나 찹쌀가루 1컵, 끊는물 2숟갈

 

1. 팥을 쟁반에 넓게 펴서 이물질이나 돌을 잘 골라내 주어요 .   

2.팥을 물에 불려요.

3. 팥을 푹 삶은 뒤 건져서 으깨어요.  

4. 으깨진 팥을 체에 걸러 고운 팥앙금물을 만들어요.   

 5. 불린찹쌀을 맷돌이나 분쇄기에 갈아 가루를 만들어요.

6. 찹쌀가루를 반죽해서 동글동글 하게 빚어 새알심을 만들어요.    

7. 팔팔 끓는 팥앙금물에 새알심을 넣고 눌러 붙지 않도록 나무주걱으로 저어요. 

8. 새알이 익어서 말랑말랑 해지면 그릇에 담아 소금을 약간 넣고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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