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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13
    내가 처음 키운 배추
    하얀저고리

내가 처음 키운 배추

 

배추를 뽑아다가 국을 끓였다.

멸치와 뜨물과 된장, 파, 마늘을 넣고...참 맛있었다.

몸살이 났는지 며칠동안 따뜻한 아랫목에서 계속 누워있었는데....

기운이 난다. 배추국 먹고.

이런 식으로 이틀에 배추를  한포기씩 아작을 내면 한달이면 열다섯 포기가 없어진다.

김장을 하고 남으면 배추로 무엇을 할까?

처음 해 본 농사인데 뜻밖에 결과가 좋다.

 

배추가 어느 정도 자란 뒤 부터는 사마귀는 물론 와서 놀게 했고(익충이니까)

달팽이를 보아도 그냥 배추 밭에서 놀게 했다.

그런데도 배추속을 잘라보니 노란 배추가 꽉 차 있고 겉잎 이외에는 흠집 하나 없다.

농약 대신 내가 만든 가짜 농약으로 벌레들을 쫓았는데...

배추가 스스로 몸을 보호할 수 있는 힘을 기르고, 

벌레들이 싫어하는 냄새가 나는 물을 만들어서...

나의 이러한 실험 결과, 배추에 농약을 치지 않고도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건강한 배추를 자연의 힘으로 길러낸 것이다.

땅을 살리고 배추를 살리고 인간을 살리는 농법이 얼마든지 가능한 데...

앞으로 더 연구할 과제는 소규모 농사가 아닌 대규모 농사에서도 이러한 농법의 적용이 가능한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다른 농부들이 이와 관련한 실험을 더 많이 하기를 바라며...

자연의 힘에 대한 믿음을 굳게 가지고 농사를 짓는 것이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내 마음 속에 소중히 간직하려고 한다. 

참 의미 있는 가을 농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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