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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공원에서...

 

묵념을 하고 묘지를 거닐다가.

만난 묘비에 적혀있던 시.

 

빛나는 길


네가 걸었기에

이 세상엔

또 하나의 길이 생겼다

높은 곳을 향했던 걸음은

보기 좋은 곳에서

꽃밭을 이룰 것이다

큰 꽃숭어리, 사람 눈길 부르며

한 계절을 뽐내다

뽑힌다. 그도 아름다운 한 생이다

하지만 네가 걸었던 그 길은

너무나 낮았던 초록 땀의 들판

오직 스스로의 힘으로

야생화처럼 자리 고르고

먼저 이웃을 품어서야만

꽃이었다. 정미야-

生은 잛았지만

이제 命이 옮겨 붙는

초록들판을 생각하라

네가 흰나비 되어

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갯짓으로

슬픔을 닦아줄

모두가 너다

네가 걸었기에

빛나는 길이 다시 낮게 그리고 높게

떠오른다. 우리들 가슴엔


     -詩 오철수

 

 

겸손.을 배우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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