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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영화제 다녀왔다.

일요일 오후타임부터 죽치게 되어... 많은 영화 관람은 못했지만.

몇년째 노동영화제를 사랑하는 나는 역시나 올해도 감사한 마음을 먹고 돌아왔다.

 

다만, 극장에 사람들이 많이 없어 이 좋은 필름들에 대한 기억을 많이 나눌 수 없다는

아쉬움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한가지라도 나눠볼까 하고 써본다 ^^

 

 

폐막작 '노동자 공화국'... 

작년 말 미국에서 있었던 공장점거 사건을 다루고 있는 다큐였다.

친환경(?) 창문과 문을 만드는 회사로 주로 이주노동자들이 많은 지역에서 이주노동자들의

비중이 많은 사업체이다.

 

이 업체는 작년말 미국의 경제위기 시에  '은행'에서 돈을 못빌려준다는 이유로 파산을 한다고 하며

노동자들 전원을 갑작스럽게 해고를 시켰다. 그리고 그 전날 밤에는 관리직들이

공장 안에있는 기계들을 빼내어 어디론가 가져갔다는 것.

 

즉시 노동자들은 소집되었고, 만장일치로 공장점거가 시작된다.

요구사항은 미국 노동법에 정해져있는 ''60일전 해고'를 하지 않을 경우의 60일치 임금'과

휴가비라고 표현되어있던데 아마 '휴업수당'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 두가지였다.

아, 아무래도 가장 큰 문제인 고용보장....!

 

그런데 흥미로운 건 주위의 반응이었다.

 

언론은 말 그대로 그 모습을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며 사태를 관찰했고, 경찰도 와서 경과상황을 듣고는

별다른 대응없이 돌아 갔다. 사방에서 지지방문과 지지 물품들이 쏟아졌고, 그들의 행동이

많은것을 일깨워줬다는 사람들의 감동어린 메세지를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오바마가 후보자 시절이었던 때였다. 그들의 투쟁이 정당하다고 말하였고, 은행과 그 회사 사장과 노동조합은

삼자가 모여서 대책을 논의하면서, 그 사장이 기계를 빼내서 평균임금이 더 낮은 주에 같은 공장을 세웠다는

사실을 알아내었고, 은행과 사장은 서로 떠넘기기를 하는 과정이 있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연대투쟁은 은행 앞쪽에서 진행되었고, 결국 삼자합의가 진행된다.

 

위의 열거한 세가지 중 전자 두가지로 합의를 했다.

그리고 얼마 후 어느 투자자가, 노동조합 그대로 고용승계를 하면서 공장을 인수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고, 모든 사람들이 예전조건 그대로 공장에서 다시 일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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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였다. 그래서 폐막작이 되었구나....

 

그 노동조합은 전기노조였다. 그 전기노조는 지역의 특성상 이주노동자가 많기 때문에 많은

재정과 시간과 역량을 이주노동자와 함께 하는 사업에 집중했다고 한다.

그리고 메이데이에는 모든 전기노조 조합원들이 그 이주노동자들 주최의 행진에도 함께 하고

하여,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참여'에 대해서도 적극적이고, 다들 물러서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요즘 계속해서 생각하는 '지역운동'과 노동조합 운동은 이런 식으로 만날수도 있구나 싶었다.

 

그리고, 주위의 반응. 역시 사회 문화적 차이에서 기인되는 듯 하다.

유교에 바탕을 두고 사회 시스템적으로도 학교, 군대 등의 억압적체계와 서열이 만들어버린

'복종의 기계적 움직임'이 가득한 한국 사회에서....

 

'노동자들이 없으면 이렇게 좋은 품질의 이런 물건들을 생산해내지 못한다'

는 아주 자명한 얘기를 스스로 느끼면서 입밖으로 꺼낼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싶다.

 

역시 노동운동은 공장에서 공장 밖으로 나와서 해야 하는 것이로군화~

 

에헤라디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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