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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여름 야메관광.

이번 여름에 남녘 땅을 찾은 사람들이 있다. 7월 마지막 주간에는 섬돌의 부부가 와서 하루 밤을 자고, 청산도를 한바퀴 돌아보고 돌아갔다. 마침 교인들이 바다에서 잡아온 숭어를 맛볼 수 있었다. 8월 초에는 작은책에서 다섯 명의 동무들이 왔다. 태풍으로 비가 계속 내려 제대로 구경도 하지 못하고, 처음 온 이들을 위해 대흥사와 땅끝을 돌아보고, 삼산의 작은책 가족 집에서 쉬다가, 우리 집에 와서는 잠시 앉았다가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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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8월 15일에서 17일 연휴기간에는 또래의 고향 동무들이 8부부가 강진 해남 완도를 둘러보았다. 첫날 15일은 부산 대구 김천 서울 인천, 멀리서 오는지라 첫날은 모여서 저녁을 먹은 정도로 보냈다. 강진 월출산 아래 경포대 아래 있는 넓직한 게으른 농부의 민박집에서 묵었다. 수년간 공을 들여서 지었다는 2층 민박은 수십 명이 쉬다 갈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의 편안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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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대 오르는 길 옆에 있어 찾기도 쉽고 집 안 구조도 넓기도 하지만, 복층으로 다락방도 있으며 지붕에 유리가 있어 밤 하늘의 별도 볼 수 있고, 테라스에서 시원하게 야외 기분을 즐길 수도 있다. 또 수영장을 만들어 놓아서 독자적으로 수영을 즐길 수도 있어 알찬 민박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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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16일 이른 아침부터 민박 위쪽에 있는 월출산 경포대 계곡을 오르면 상큼한 공기를 마시고, 바로 옆에 있는 설록차로 유명한 태평양의 강진다원을 내려다 본다. 차밭이 워낙 넓어 몇 십만 평이 되는지, 백만 평이 넘는지 감이 오지 않을 정도로 넓다. 가까운 무위사까지 돌아본다. 소박한 무위사가 절을 들어서는 이들에게 편안함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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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아래로 해남쪽으로 이동하여 달마산 미황사로 차가 달린다. 미황사의 뒷편 산은 무등산의 서석대 같이 바위로 병풍처럼 둘어 싸고있다. 미황사에서는 다른 절에서는 하지 않는 괘불(축)제를 가을마다 열고 있으며, 템플스테리로도 유명하다. 그날도 템플스테이를 하고 있었다. 동백의 숲도 울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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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땅끝이다. 예전에는 토말(土末)이라고도 불렀는데, 이제는 토말이라는 말을 들어보기 어렵다.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에 올라가서 저머릴 바다까지 볼 수 있다. 차량을 타고 전망대 가까이 까지 올라가서 10여 분 걸어 올라가서 전망대에 오를 수도 있다. 날씨가 화창하지 않아 멀리까지 보이지는 않으나 그래도 확 트인 바다를 보면 가슴까지 뻥 뚤리게 된다. 아래 바닷가에는 작고 아름다운 돌섬과 그 위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들이 아기자기하게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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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에서 배를 타고 보길도로 들어 가는데 태풍으로 여름 휴가를 가지 못한 여행객이 많이 분주하다. 세월호사고 후, 배표를 사기 전에 신분증을 확인해야 하고 차량번호까지 제시해야 한다. 그러니 일행이 16명에 이르고 4대의 차량이라 배표사기도 힘겹다. 동분서주하면서 배를 타고 노화도에 도착하여 보길도로 건너간다. 배를 타고서도 안전에 대한 교육이 강화되었고, 선적한 차량의 네 바퀴에도 나무로 만든 쐐기를 다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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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길도하면 고산 윤선도 선생의 흔적이 많다. 세연정을 들러 그분께서 가꾸어 놓은 정원을 구경하고, 섬을 한바퀴 돌았다. 가스차량의 연료 부족으로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일찍 나와야 했다. 많은 차량으로 늦게 나왔으면 더 고생할 뻔 했는데, 어쩌면 다행이었다. 아름다운 세연정은 찍지 못하고 그 옆의 코스모스는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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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길도에서 나올 때는 동천항에서 완도로 나왔다. 신지대교를 건너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가 봤다. 8월 초순이나 지난 주가지 썰렁하던 해수욕장에 인파가 많고 받지않던 주차요금까지 받고 있었다. 송곡항에서 고금도를 거쳐서 약산도를 들어가야 한다. 저녁 때가 되어 배가 고픈데 식당이 없어 어촌마을을 돌고 돌다 면사무소 소재지에 가서 배고픔을 해소할 수 있었다. 바닷가 아주 작은 폐교를 고쳐서 여행들을 위한 숙소로 활용하고 있는 자연그대로 팬션에서 하루 밤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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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픔 중에 늦은 저녁과 어두운 밤 시간이라 지쳐 흥겨운 밤을 보내기에는 기운들이 없다. 다음날 아침에 쌀이 떨어져 밥도 하지 못해서 안절부절하더니,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어제 먹고 남아 싸온 밥으로 누릉지를 만들어 부족하지 않은 아침 식사를 마련했다. 같은 동네에서 전복 양식을 하는 김종천어부께서 아침 일찍부터 숭어와 전어 회를 가져다 주시고, 쌀까지 가져다 주어 맛나게 먹었다. 이어서 바다어장에 나가 즉석으로 전복을 채취해 주어 신선한 전복을 맛볼 수도 있었다. 바다에서 채취해서 말린 다시마 멸치 같은 신선한 바다 먹을거리도 가져올 수 있었다. 팬션 사모님께서도 미역을 주시고...

17일은 약산도에서 고금도를 거쳐 강진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바다를 구경한다. 처음은 고금대교를 지나 미향 마량항이다. 천연 그대로 아름다움에 바닷가 공원을 아름답고 꾸며 놓아 한눈에 반하게 만들어 놓았다. 이 정도이니 작은 항구에서도 축제를 열 수 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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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따라 청자박물관을 지나 바닷가 전경이 좋은 위치에 조성해 놓은 고바우공원 전망대다. 청자색을 연상하는 쪽빛바다 물결을 바라보면 가슴까지 고요해지며 잔잔해지는 듯하다. 연인들은 하트 속에서 사진을 찍고 아래 찻집에서 차를 마실 수도 있다. 계단을 내려 바닷까지 내려가면 가가이에서 바닷물의 흐름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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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우공원 바로 위에 있는 가우도 출렁다리다. 작은 섬을 사람이 걸아갈 수 있는 다리를 연결해 놓고, 섬을 건너서 또 다리를 연결해 놓았다. 섬을 한바퀴 돌아오면 힘들지 않은 산책 길로 고즈녁함을 느낄수 있다. 다리 위해서는 '낚시금지'라고 붙여 놓았고, 그 옆에서 낚시 하는 이들이 여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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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정을 마무리 한다. 내가 여러 곳을 돌아 보고싶은 욕구가 있어 빠듯한 여정에 힘들어 지친 모습이다. 앞으로는 너무 빠듯한 여행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하겠다. 여유있는 쉼과 함께. 지역 특산물인 전복과 해산물로 선물을 준비했으니, 지금 한창 많이 팔고 있는 무화과를 사서 한 상장자씩 나누었다. 점심은 한번 가본 강진만한정식에서 하기로 했다. 상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가장 싼 동백은 4인상이 4만원이었는데, 44,000으로 가격이 인상되었다. 그래도 상을 받아 들고는 가격에 비해 다들 만족한다. 그 많은 음식 접시를 대체로 다 비운다. 한적한 길거리 공원에서 남은 수박을 한 조작씩 나누어 먹고 헤어진다. 먼 여행길에 고생이 많았을텐데, 어떤 기억으로 남을지 모르겠다.

집에 돌아와 짐을 풀고 한숨을 돌였다. 우리가 15일 출발하는 시간에 진도를 거쳐 해남으로 여행왔다는 향린인이 있어 전화를 하니 땅끝에 있단다. 광주로 가는 버스를 탓다고 하는데, 해남에서 내려 같이 하자고 해서 터미널로 나가 만났다. 오후라 시간이 많지않아 김남주 고정희 생가를 거쳐 대흥사와 설아다원으로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와중에 16명과 함게 했던 긴장을 내려놓고 데이트를 했다. 김남주의 생가에는 여러 시들이 새겨져 있는데, 그때도 사람들은 죽어가고 지금도 죽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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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 생가는 또 다르다. 시인이 지금도 살아서 서재에서 책을 보고 시를 쓰고 있는 것처럼 잘 치워 놓았다. 시인께서 쓴 시는 물론 시인의 활동상, 읽은 책들은 물론, 시인을 흠모하는 여러 사람들의 그를 기리는 글들이 가득하다. 지역의 후배들이 그를 기리는 문화행사도 하면서 시인의 삶과 정신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생가를 찾아가기가 쉽지 않고 차량이 들어가기도 약간 난해한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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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하면 누구나 말하는 대흥사를 찾았다. 다른 절집과 달리 대웅전이 옆에 배치되어 있고, 경전을 읽은 것과 같다는 윤전대가 있어 이를 돌리면 소원성취를 한다고도 한다. 500년 된 두나무의 뿌리가  하나된 연리근이 있어 오랜동안 사랑을 나누어 하나가 된 나무를 보면서 사람들의 사랑도 저렇게 영원했으면 한다. 초의선사도 기리며 그분의 형상을 만들어 놓았고, 천불상도 있다. 대흥사를 들어서면서 보면 절 뒷산이 부처님이 누워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 모습이 압권이다. 이번에는 구름으로 보록 보지는 못햇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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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후 시간에 차밭의 분위기를 느겨고 싶어 설아다원으로 향했다. 비 속에서 차밭을 둘러보고, 안으로 들러 주인장이 준비해 준 따뜻한 목련차를 마셨다. 날을 잘 선택했는지 부침개를 한다고 가져다 주어 맛있게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다 왔다. 간편하게 만들어진 차 주전자를 보고 사서 하나씩 나누어 가졌다. 선물로 받으니 더욱 귀중하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와 처음으로 두리반을 펴고 그럴듯한 저녁상을 차리고 저녁을 먹었다. 가까운데 계시는 목사님도 불러 평소에 마시지 않던 차를 찾아 마셔보니 편하고 차의 향기도 느낄 수 있었다. 차의 향기가 나의 우리 모두에게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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