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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심고 씨앗 뿌리고

3월 31일 월요일 흐리고 맑음

지난 주말에 텃밭에 가서 감자를 심고, 상추나 쑥갓 등 씨앗을 뿌리려 했으나 토요일에는 비가 오고, 일요일에는 나들이와 사능텃밭에 다녀 오는 관계로 계획했던 작업을 하지 못하여, 오늘 점심때 잠깐 짬을 내어서 심을려고 했던 감자를 심고, 지난해 뿌리다 남은 상추와 새로 산 쑥갓 근대 씨앗을 뿌렸다.

우리 밭은 산 아래쪽이라 좀 높은편이고 양쪽이 산이라 햇볕이 충분히 들지 못하기도 하지만, 아직은 좀 추운 날씨라 씨앗을 심으면서도 얼마나 지나야 싹이 날지 걱정이다. 일주일전에 윗 밭의 아주머니께서 상추씨앗을 뿌리는것을 보았던터라 그 밭에 가 보니 아직 상추가 싹을 틔우지 못하고 있었고, 옆의 아저씨도 씨를 뿌렸지만 아직 싹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아마도 한참 있어야 오늘 뿌린 씨앗과 감자가 싹을 틔우게 될 것 같다.

감자씨는 도시농부학교의 김학련 왕형님께서 풍족하게 주신것을 가지고, 몇일전에 남의 밭에서 지난 가을의 검불을 걷어 내서 태운 재를 담아 와서 감자씨를 자르고 재에 버무렸다가 심었다. 한 이랑만 심을려고 했으나, 감자씨가 남아서 아까운 생각에 옆에(왼쪽) 한 줄을 더 심었다.

지난 주간에 얻어 두었던 돼지감자 뿌리와 꽃나무 뿌리는 후미진 밭 두둑에다가 꾹꾹 찔러서 심어 두고, 그래도 남는 약간의 감자도 버리기 아까워 함께 심어 두었다.

재작년 첫해에 텃밭을 시작하면서 잘 모르기도 하였지만, 늦게 방치해 두어 감자싹이 돋은 감자씨를 얻어서, 헛골를 알지 못하고 두둑을 만들어서 감자를 심었다. 감자가 자라는 모양을 볼때에 제대로 수확을 하지 못할것 같아, 아예 뽑아 버리고 그 자리에 고구마를 심을려고 종로에서 고구마순을 사기는 하였으나, 밤에 술 먹고 노느라 그 고구마순을 두고 집에 오게되어 고구마도 심지를 못하고 감자를 그대로 두었다. 나중에 감자를 캘려고 몇개의 종이상자도 준비를 하고 했는데, 정녕 감자 수확은 한 박스도 되지 못하고 씨 보다 조금더 나온 형편이었다.

지난 15일 벽제텃밭 갔을때 야콘뿌리를 손질하는것을 보고는 찌꺼기로 남는것을 약간 가져와서는, 그냥 집안 구석에 몇일간 방치했다가 심을려고 보니 바싹 말라 죽어 버린것 같이 보였다. 그러면서 무슨 일이던지 항상 때가 있고 그 때를 놓치면 안되고, 늦으면 늦을수록 하는일의 효과는 반감된다고 생각을 하고 지나지만, 또 게으른 나를 되돌아 보게 되었다. 그럼에도 혹시나 하여 산의 흙과 약간의 퇴비를 섞은 상자에 심어 놓았는데, 그래도 생명은 끈질것이라고 하더니 죽지 않고 싹을 틔우는 모습을 보면서 신기함을 느끼게 된다.

이전에는 남은 씨앗봉지는 호미나 장갑등 텃밭도구와 함께 싸놓고 가지고 다녔는데, 냉장고에 보관하는것이 좋다고 하여 냉장고에 넣으면서 보니 씨앗봉지가 10개나 되었다. 사용량이 많지 않으니 한 봉지 사도 남게 되는데, 이를 나누어서 사용하면 좋을텐데 말이다.

감자씨를 심고


상추 쑥갓 근대씨를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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