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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다물다

시간은 흐른다

몸과 마음을 힘들게 했던 여러가지 바빴던 일들이 지난 주 금요일로 끝이 났다.

그 이후로

이유모를 우울함과 무기력함

만사귀찮음에 시달렸던 거 같고

아무런 이야기도 하고 싶지 않은 상태, 아무것도 표현하고 싶지 않은 상태였다고나 할까

비관, 염세, 자기비하 수치 이빠이....^^;

 

나는 몸이 아프거나 힘이들면 잠을 자거나 입을 다문다.

 

작업의 막바지무렵엔 난 거의 표정이 없고, 말이 없어지곤 했다.

주위에선 힘듦을 내색하지 않는 나를 대단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너무 힘들 때 그런 상태가 되곤 한다.

물위에 떠있는 오리나 백조처럼......

 

어렸을 적...  어른들의 갈등이나 싸움속에서 난 보지 않은척, 듣지 않은척, 또는 별 생각이 없는척

입을 다물고 아무런 표현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또 난 괜찮은 척했다.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지만 난 괜찮아요 그런 표정을 짓느라 노력했다. 그것이 나의 최대의 표현이었다.

견디다견디가 그것이 안되면 숨죽여 울기도 했다.

그 때부터였을까 나에게 발화나 감정표현은 오히려 힘든 일이 되었다.

 

시간이 지나고 많이 극복했다고 또는 좋은 방향으로 바꾸어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힘들때가 있다.

 

쉬고싶다. 놀고싶다.

아이 키우면서 남들보다 널럴하게 일하는데도 이런 생각을 하는 걸 보면

그리고 힘들다고 생각하는 걸 보면

난 정말 너무 나약한가 싶고, 그런 생각도 산후에 올 수있는 변화인가 싶어서 정리가 안된다.

 

뭔가 탁 풀어내놓고 꼼꼼이 들여다도 보고 생각도 해보고 싶은데

잘 안된다. 힘들다. 그래서 입을 다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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