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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25
    아이에게 좋은 환경이란...(13)
    메이
  2. 2009/11/16
    자막작업하다가....작품 강추(6)
    메이

아이에게 좋은 환경이란...

태수는 올해 3월부터 구립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다.

자리가 없어 들어가기가 힘든 구립어린이집,

그나마 우리는 운이 좋게도 대기신청한지 몇달 안되어 등원할 수 있었다.

 

어린이집을 보낸 첫달은 아침마다 울며불며 엄마, 아빠를 찾는 아이를 떼어놓고 뒤돌아서는게

참 힘들고도 괴로웠다.

이렇게까지 해야되는건가, 아이랑 같이 놀아버릴까?......

 

하지만 어느새 아이도, 부모도 적응을 해 아이는 당연히 가야할 곳인양

가방을 메고, 이불가방을 질질 끌며, 가끔은 총총히 뛰어서 자신의 교실로 들어가고

부모는 일을 이유로 조금씩조금씩 어린이집에 맡기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

 

참 감사했었다.

아이를 나 대신 돌봐주는 곳이 있다는 것이,

태수같은 아이를 열명씩이나 함께 돌보는 두명의 선생님이 정말 존경스러웠다.

그런데 그 새 욕심이 생긴걸까?

점점 불만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이가 하루종일 생활하는 교실이 너무 좁은 것 같았다. 

열명의 아이가 누우면 빼곡히 찰 것 같은 교실, 한창 아이들은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다니며 놀때인데

태수가 뛰어다니고 올라다니다 친구들과 부딪히는 경우가 많아서 위험하다고, 그래서 많이 주의를 시키고 있다고 선생님이 이야기했을때 별난 우리 아이때문에 선생님도 친구들도 고생하는구나 싶어 미안한 맘이 들었었다.

 

그리고 아직 어리다고, 바깥은 위험하다고, 선생님 두분이 감당하기엔 아직 무리라고

거의 바깥에 나가지 않고 교실에만 있게 하는 것이 이해가 되었었다.

혹여나 오늘 데리고 나갈꺼에요 하면 워낙 뛰어다니기 좋아하고 조심성 없는 태수를 선생님이 통제하지 못할까봐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데리러가면 밀폐된 공간에서 공기가 튀어나오듯 교실을 튀어나와 마구 달리는 아이를 보면서

아...좀더 자유롭게 자연속에서 생활할 수 있는 곳에서 아이가 자랐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햇볕도 많이 들지 않는 좁은 교실에 아이를 가두어 두는 것만 같아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고민이 시작되었다.

아이가 좀 더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은 무엇일까?

그러던 중 알게된 공동육아

 

일단 지금까지 알고 있는 것으로는

공동육아의 환경은 분명 구립어린이집보다는 훨씬 좋다.

아이들을 데리고 매일매일 바깥에 나가 노는 것도 좋았고,

그렇게 아이들은 자연속에서 많이 뛰어놀아야한다는 철학도 맘에 든다.

그리고 구립보다는 분명 선생님 한사람이 돌보는 아이들의 수가 현저히 적고

돌봄노동에 치일 수 밖에 없는 선생님들을 배려하는 노동조건도 좋다.

부모들이 그냥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 키운다는 것을 실천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을 위해서는 구립보다 두배정도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에겐 정말 부담이다.

이것을 부담하기 위해 더 많은 노동을 해야한다면, 돈에 좀 더 매달려야 한다면, 그것이 의미가 있을까?

 

모르겠다.

아이를 키우며, 아이와 자라며 맞이하게 되는 이런 수없는 판단의 기로

도망갈수도 없고, 유예할수도 없는 고민들....

우유부단 메이에게는 정말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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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작업하다가....작품 강추

'자막 한방에'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일주일도 안남은 제13회 서울국제노동영화제....

해외작품들에 한글자막을 입히는 작업을 하는중이다.

 

작년에도 다른 사람들은 자막 한방에라는 프로그램을 썼는데

난 낯선 프로그램에 적응하는 것이 오래걸리는 편이라

익숙한 프리미어를 택해 자막작업을 했었다.

그런데 열라 단순노동이지만 정말정말 오래 걸렸던 뼈아픈 기억이 있어서

올해는 기필코 이 프로그램을 배워야지 했다.

 

네이버에서 찾아봐도,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깔아주고 가르쳐준 사람도

아주 간단한 프로그램이라 어려울 것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걸로 처음 작업하던 날....난 키보드를 엎었다.

성질 같아선 컴퓨터를 던져버리고 싶었지만 그 짧은 사이 난 뒷감당 생각을 했나보다.

죄없는 키보드만^^;;

 

그리고 이튿날, 나름 이것저것 뒤져가며 자막한방에를 연구했다.

ㅋㅋㅋ 몇시간 후....난 나름 달인이 되었다.(내가 만족할 수준의) 음하하하

물론 52분짜리 작품에 자막 넣는데 약 10시간 정도가 걸리긴 했지만...;;;

 

그런데 이 이야기가 본론 아니다.

본론은 자막을 넣게 된 작품의 이야기.... last firebrands.

진보넷 블러거들에게 강추하고싶다.

 

마지막 횃불 중에서

 

처음엔 우와 촬영이 정말 끝내주네 하며 봤다.

쇠락한 공단지대의 풍경을 참 잘 담아냈네.

 

포르토마르게라....

아름다운 바닷가에 이렇게도 몹쓸 화학공단을 세웠었구나.

자본이 이용할대로 이용하고 대거 떠나버린 공단의 풍경에서 슬픔이 느껴졌다.  

자본가들은 유독한 화학물질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며 아름다운 베니스와 노동자들을

유린했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과거엔 자신의 작업환경, 노동시간, 임금을 위해 싸웠고

이제는 환경문제를 갖고 싸운다.

 

인상적이었던 마지막 노래....

 

어느날 포르토 마르게라에서는

노동자들이 파업을 했네

 

3개월 전과 같은 사람들이었어

3개월 전에 그들은 더 나은 임금을 원했고

 

이번에는 평화를 원했지

어제와 똑같이 강력하게

 

왜냐하면 모두에게 평화란

“전쟁도 없고 사장도 없는 것”이었으니까

 

사람들을 옥죄고 죽음으로 내몬 그 사장들...

텍사스에서, 로데지아에서, 콩고와 베트남에서

 

사람을 죽이는 사람들...

파업에 참여한 동지들은

 

참으로 참혹한 전쟁이라고 얘기했지

이것이 자본가들을 없애기 위한

 

마지막 전쟁이 되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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