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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책상...

아이를 낳기 전엔 반지하 단칸방이 아늑하기만 한 우리들의 보금자리였는데

아이가 태어난다고 생각하니 괜시리 욕심이 생겼다.

좀 더 쾌적하고, 좀 더 안락한 곳에서 자라게 하고 싶다는......

그 욕심이 과연 맞는 것인지 가끔씩 생각해보게 된다(언젠가는 이 부분에 대해 심도있게....)

 

암튼 그래서 오게 된 지금 집,

아이 낳는 날 보름정도를 앞두고 이사를 와 대충 배치만 하고 살았었다.

단칸방에서 방2개짜리 집으로 왔으니 당연히 대충 정리해도 괜찮은 거 같았다^^;

 

그러다 아이 낳고 10개월 만에 집안을, 나름의 배치를 바꿨다.

바꿀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나의 작업공간 마련이었다.

아이가 주로 노는 마루에 놓여있는 컴퓨터, 아무리 아빠가 아이를 봐준다해도

마루에서 작업하기란 느무느무 힘들었다.

자꾸만 아이에게 눈길이 가고, 아이도 틈만 나면 나에게 와서 놀아달라고 매달리고.....

그래서 늘 작업은 아이 재워놓고 밤에 사무실에 나가서 할 수밖에 없었다.

절대적인 시간문제도 문제였고, 무엇보다 내가 없는 밤시간에 아이가 깨면 아빠가 고역이었다.

(태수는 아직도 밤에 서너번 깨서 젖을 먹는다 ㅜㅜ 그리고 잠들때도 젖을 먹어야 잔다 ㅠㅠ)

 

작업실을 만들기 위해 창고처럼 쓰던 작은 방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이웃이 버리려고 하는 책상을 우리가 가져와 쓰기로 했다.

 

리어카로 옮겨와 책상을 작은 방에 들여놓는 날.....

내 책상을 다시 갖는게 얼마만인가 괜시리 기분이 좋았다.

고등학교때까지 내 책상은 내 자율적인 의지라기 보다는 무언가 강제하여 앉힌다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물론 일이 주는 압박이 있긴 하지만, 느낌이 달랐다.   

 

책상을 들여놓고 아직 다 정리하지 못했던 이삿짐들을 정리하고

밤이 되어서야 작업을 시작했다.

몸은 피곤했지만 나름 상큼한 기분으로 스캐닝을 했다(스캐닝 해본 사람은 알것이리라 완전 노가다 ㅋ)

  

초등학교 4학년 때였던가.....내 책상과 내방이 생겼던 때....

그 때의 기분이 떠오른다.

 

 

버뜨.....9일까지 마쳐야 하는 작업의 압박....이 심하여 기쁨을 만끽할 시간이 너무도 짧았다.

그래도 잘해보자 마음속으로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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