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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라는 말대신......?

 

적어도 기어다니기 전까지는, 아이에게 안돼!!라고 소리지를 일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난 내가 참 괜찮은 엄마야라고 안도하며 ㅋㅋ 지냈었다.

하지만 기어다니고, 아무데나 붙잡고 서고, 손이 닿는 데면 모두 다 헤집어놓으려고 하는 요즘.....

안돼!!라는 말, 특히 소리 버럭 지르는 일은 안하려고 노력하는데 정말 잘 안된다.

 

위 사진은 벌써 한달도 넘은 과거.....저때만 해도 아이가 하는 행동을 가만히 지켜보면서 아주 위험하다고

생각될 때만 개입했었다. 물론 보고 있다가 아이는 정작 괜찮은데 나만 어맛! 어이쿠!! 라고 소리지른 적도 있긴 하지만....그리고 아이는 무수히 넘어져 머리를 쿵쿵 찧어댔다.ㅡㅡ;

아이가 스스로 세상에 대해 탐구해나가고 위험에 대처해가는 방식을 체득해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언제나 따라다닐 수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요즘은 정말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제법 키가 자라 손이 닿는다고 내가 켜놓은 가스렌지 불조절기를 만지질 않나....

콘센트를 만지다못해 혀를 대보질않나.....

서랍장을 열어놓고 놀다가 중심을 잃어 서랍장이 닫히면서 손이 끼이질 않나...

치익치익 뜨거운 김을 내며 돌아가는 밥통 바로 아래서 그 광경을 황홀하게 바라보고 서 있질 않나...

엄마, 아빠 밥 먹는 밥상 앞에 서서 김치며 뜨거운 국을 손으로 만지려고 하질 않나....

등등....

써놓고 보니 소심하고 아이 과잉보호하려는 엄마 같아 부끄럽지만

어디까지 말없이 지켜봐야하는지,

위험 요인들은 무조건 다 치워놓는게 상책인지...그러다 다른 장소에서 그런 위험요소들을 만나면?

아빠처럼 안돼!!라고 소리지르는게 맞는건지....

이유를 나름 설명한다고 하지만 매운 걸 모르는데 맵다고 안돼라고 하는게 말이 안되잖아요?

난 안돼라는 말보다 위험해!!라고 말한적이 많긴 한데 위험해라는 말도 그리 적당해보이지는 않는다^^;

 

좀 고민스럽다.

 

아이는 우리가 이전에 안돼!라고 했던 행동을 하기 전에 벌써 눈치를 보기도 하고,

아빠의 안돼라는 말에는 움찔하면서 나의 말에는 전혀 아랑곳 않는다.

이젠 제법 고집도 생겨서 하고싶은 걸 하겠다고 힘을 쓰고, 떼를 쓰기도 한다.

 

안되는 것과 되는것, 허용해야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존중해야 하는 것과 설득을 해서라도 하지못하게 하는 것....

그것의 아름다운 경계란 무엇인가말이다.

도와주세요~~선배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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