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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07
    백운댁~(1)
    백운댁

백운댁~

몸은 괜찮아?

병원은 다녀오셨수? 간다간다하면서 당최 시간을 못내고 있어서 미안하이...

난 요즘 과거로 여행을 다니고 있다우..

현재 없이 과거로 현재를 살아가는 것 같아서 누가 내 발목을 잡고 그렇게 놔주지 않는지 보려고말이야.

누군들 과거에서 완전히 자유롭겠냐만, 누군들 언제나 행복에 겨워 껄껄대며 웃겠냐만,

뭔 지독한 외롬병에 걸렸는지 대체 약이 없어, 그래도 적어도 내 아이들에게는 이 끝도 없이 어두운 터널같은, 미심쩍고 음울한 내 무의식의 저편에 있는 그림자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하고 싶은 마음.

조금씩 열리면서 불편하고 숨막히는 고통과 초라함, 두려움과 외로움과 분노가 내 안에 있음을 보고 있네.

사랑이 혼자 있을 때에는 느끼지 못했던 복잡한 감정, 큰 애가 커가면서 '아니, 저 애는 누구지?'싶은 당혹감이나 '하나만 있었으면 좋겠다'싶은 엉뚱한 바램은 앞으로도 많은 시간을 내게 할애하고 내게 더 많은 행복한 일들을 만들어서 나를 기쁘게 해줘야 풀릴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어.

 

가장 절절한 건 말이야, 우리 모두 얼마나 사랑을 갈구하는지,사랑때문에 이 모든 인간의 역사가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

저렇게 내게 사랑받고 싶어서 안달하는 이가 또 누가 있으며 언제 다시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이렇게 목숨건 사랑을 받아보겠나 싶어.

 

사랑해서 살을 섞고 사랑해서 결혼하고 사랑해서 아이를 만들고 사랑해서 살아가는 우리가 아닌가...  그걸 깨달으면 우린 정말 독립할 수 있을거야. 사랑하는 이들에게서 독립하고 우리 존재에게서 독립하고 우리 마음에서 독립하고...

 

백운댁~ 저 밖에서 우는 새가 오리면 어떻고 거위면 어떻겠어...

제일 중요한 건 내 앞에 남편이 아이들이 있다는 그 사실인데...

이제 곧 두 아이의 엄마가 되는 백운댁~ 사랑해~

안아주고 싶구나..당신 머리와 당신 얼굴 한번 만져보고 싶구나..

아기 낳기 전에 꼭 한번 갈게.. 당신이랑 아기랑 신랑이랑 성겸이랑 모두 사랑해...

 

나? 나도 우리 신랑, 우리 아기들 모두 사랑하지~~

왜냐면..내 맘속에 있던 괴물같던 아버지가 어느새 떠났거든...^^

 

익산댁, 군산댁, 백운댁...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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