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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과 총은 친구가 될 수 없다

"마지막 싸움이라는 자세로 대추리.도두리 지켜야"
[현장]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 다섯번째 서울촛불문화제
김도균 기자   김도균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평택 대추리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는 동요 '노을'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27일 저녁 서울 광화문에서는 평택 미군기지확장에 반대하는 다섯번째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저녁 7시 세종로 동아일보사 앞. 해가 지고 쌀쌀해진 날씨에도 서울지역 청년단체 회원, 대학생, 여성.인권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함께한 이날 문화제는 대추리 일대에 대한 강제집행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나온 군병력 투입계획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로 가득했다.
  
  

△27일 저녁 서울 광화문에서는 평택 미군기지확장에 반대하는 다섯번째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촛불집회에 참석한 직장인 양승훈(33세. 서울)씨는 이날 '비무장의 군 병력이 투입될 것이고 군-민 충돌은 없을 것'이라는 국방부 입장과 관련해 "정부는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설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이 살고 있는 땅을 빼앗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고, 농지를 군대를 동원해 빼앗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했다.
  
  대학생 김다미(성신여대. 4학년)양은 "정부가 여론을 의식하고 눈치를 보고 있는 듯 하지만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며 "군인들이 들어가는 것 자체가 몇십년을 피땀흘려 일군 땅을 동의도 받지 않고 빼앗겠다는 것이라 무장이든 비무장이든 군 투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촛불문화제 참석자들 "비무장 병력은 군인 아닌가"
  
  촛불문화제 참석자들은 미리 준비한 나무 등을 재료로 평택 평화를 기원하는 솟대를 만들기도 했고, 평택 거리사진전, 동대문청년회 회원들의 수화공연, 대학생들의 율동공연 등을 통해 서울시민들에게 강제집행을 앞둔 평택의 상황을 알렸다.
  
  2년전 대추리를 처음 방문했다는 천주교인권위원회 김덕진 사무국장. 그는 당시 전략적유연성이 무엇인지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옮겨오는 이유가 구체적으로 무엇때문인지 잘 알지 못했다고 한다.
  
  김 사무국장은 "연로한 노인분들이 땅을 지키겠다고 싸우시는 데 함께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포크레인 밑에 맨몸으로 뛰어드는 일 밖에 없었지만 이번이 마지막 싸움이라는 생각으로 대추리.도두리를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범대위와 함께 매주 촛불문화제를 준비해 오고 있는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 서울위원회는 대추리 일대에 군 병력이 투입될 경우 즉각 서울 용산 국방부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매일 저녁 광화문에서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27일 저녁 서울 광화문에서는 평택 미군기지확장에 반대하는 다섯번째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27일 저녁 서울 광화문에서는 평택 미군기지확장에 반대하는 다섯번째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27일 저녁 서울 광화문에서는 평택 미군기지확장에 반대하는 다섯번째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27일 저녁 서울 광화문에서는 평택 미군기지확장에 반대하는 다섯번째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2006년04월28일 ⓒ민중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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