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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침통한 표정의 아저씨들.
곧바로 출근해야하니
막걸리도 소주도 같이 나누지 못하였지만 아침부터 아저씨들
취하도록 술을 나누셨나보다.
새누리당 과반이라니.
믿을 수 없고 믿기 싫은 결과.
이 총선의 여파가 두물머리에 어떤 식으로 끼쳐올지...
요즘엔 주변에 친구들도 없고
이런 얘기 나누는 건 아저씨들과 뿐이라..
이제는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고 싶은데.. 서울에 가야 하나.
지역 사람들에게 잊혀져가는 두물머리 이야기를 그냥 무심코 흘리고는..
내 혼자 좋아하는 그런 이야기를 하였나... 하며 뻘쭘해지다가
어르신들에게 걸리기도 하고. 하여튼.ㅎㅎ
이번주, 무지 바쁠 것 같다.
일요일엔 대망의 불복종감자2 를 심는다.
정말 무쟈게 사람들이 많이 와줬으면 좋겠는데
빈집친구들과 예전 연구실 식구들과 또 기타등등 접속해야할 많은 모임들이 있건만
와달라는 말을 하는 얼굴이 자꾸 움찔거려. 손끝이 잘 안 움직여.
신나서 밥도 하고 참도 하고 그러고 싶은데...
나 많이 쪼그라든 걸까.
소심한 초대 : 팔당 두물머리, 4월 15일 일요일, 오전10시부터 감자 심기 시작합니다.
도시락 싸들고(식사 준비 힘드신 분, 저희가 준비한 밥 드시고 후원금을...)
편안한 복장으로 오셔서 맨발로 흙을 밟으며 같이 놀아봐요.
4월 8일, 두물머리에서 밭전위원회 발족식이 있습니다.
농사가 불법인 시대. 다 망해간 4대강 토건공사에 대놓고 4년을 맞짱 떠, 농사가 마땅하다고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두물머리. 법원의 판결로 아직 농사에 대한 법적인 권리까지 온전하게 가지고 있건만. 국가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온갖 행정력을 동원하여 농민들을 괴롭힌다. 농사지었다고 벌금, 농사 못 짓게 해달라고 가처분, 농사가 오염이라며 괴담유포, 농사가 불법이 되도록 법개정. 덕분에 두물머리 농민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경기도 법원, 서울 법원 출석하느라 몸도 마음도 고생이다.
MB와 문수와 공무원들의 입으로 매일매일 넘어 들어가는 쌀들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것이 농부들의 깨알같은 정성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안다. 또 이런 식의 개발로 땅값과 임대료를 올려 1%의 배를 불리는 대신에, 비싸진 임대료 때문에 비싸지는 김치찌개ㆍ줄어드는 농지 때문에 비싸지는 배추값이 온전히 우리가 감당해야할 몫으로 떨어진다는 것도 안다. 즉, 우리의 주머니로부터 그들의 주머니로 부富가 이동한다. 이것이 4대강ㆍ개발ㆍ발전이라는 시스템이다.
때문에 강과 산과 바다를 살리는 유기농업이 또한 우리를 지키고 살리는 일이렸다. 뺏고 빼앗기는 관계 속에서, 단 한 번의 역전만루홈런 찬스처럼, 다시 모든 것을 되찾아오기 위한 역습의 베이스캠프처럼, 두물머리는 시대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두물머리 밭전위원회는 "발전이 아니라 밭전田을!"이라고 외치고 행동한다. 우리는 우리가 먹는 쌀과 감자와 배추들의 공동경작자들이다. 판사가 "누가 이 곳에 생명을 살리는 씨앗을 뿌렷는가" 물을 때, 우리는 모두 함께 일어서 "우리, 두물머리 밭전위원회요. 오늘도 어김없이 쌀밥을 먹는 당신도! 밭전위원이오!"라고 노래할 것이다.
1. 두물머리에서 게속 농사짓기 위해 지금 농사 지을 것이다.
토건국가에 대해 불복종하며 빼앗긴 농지에 씨앗을 뿌릴 것이다. 위원들은 공동 텃밭과 논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다.
2. 그들이 벌금을 물린다면 불복종 텃밭 작물로 그것을 막을 것이다.
농사를 지으면 벌금이 나오고 벌금을 내려면 농사를 지어야 하는 시대다.
3. 밭전 위원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농사를 지을 것이다.
두물머리 농성장으로 쓰이고 있는 컨테이너에 우리의 이름을 써 넣을 것이다.상황 상 매주 와서 농사를 짓는것을 할 수 없다면, 이름을 적는것만으로도 지지의 의사를 표할수 있다.(그러면 농사지었다고 여러분도 고발당할 기회를 가지게 될지 모른다!)
무조건 클릭!! http://riverun.org/farm
이번 주말엔 친구들이 더더욱 없을 예정이다.
'친구따라 강정간다'는 말이 있듯이
다들 강정에 가고, 몇몇만 두머리에 올 예정이다.
나를 아는 친구들이 '아직도 너 강정에 안 가봤어?'라는 식의 눈빛과 말투로 말을 걸어오기도 한다.
그 땐 하염없이 불편한 마음이 들면서도,
강정의 심각한 상황을 생각하면 속이 타긴 하지만,
나도 뭔가를 해야한다는 의무감이 들기도 하면서도,
내 무의식이 작동하는 건지 어떤지는 몰라도
자꾸 강정에 고개를 돌리고 있다.
그러기엔 내 앞에 두머리가 너무 커져 있는 것일지도 모르고
여기가 너무 불안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고,
나는 혼자가 아니다.. 라는 막연한 책임감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나는 강정에 못간다'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두머리에 간다.
다른 친구들이 강정에서 대추리를 반복하며 가슴아파한다.
나도 가슴이 아프다. 멀리서. 2년 전인가 3년 전인가 다녀왔던 제주 강정 구럼비가
아직도 생생한데 말이다.
...
아, 이놈의 블로그는 확실히 나를 우울하게 하는구나.
날씨도 꿀꿀하고.
해바라기를 심기로 한다.
늦여름, 가을에
청명한 푸른 하늘에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에 밝게 빛나는 노란 해바라기를 보면
더위에 지친 몸에 원기를 불어넣는 듯한 꽃이다.
예전에... (찾아보면 어딘가에 사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대추리 공소 앞 길가에 누군가 해바라기를 심었던 게 생각이 난다.
처음엔 잘 눈에 띄지 않았다.
온갖 작물들이 쑥쑥 자라나고 온갖 꽃들이 팡팡 꽃을 떠뜨리며 시선을 앗아갈 때
그저 연두색 막대기처럼 조용히 키만 클 뿐인 해바라기에 눈을 맞추는 이는 얼마 안 될 것이다.
그렇게 봄이 지나고 여름이 지나고
어딘가 모르게 따분하고, 더위에 지쳐 선선한 바람이 그리워질 때쯤이면
해바라기는 그때 커다란 꽃잎을 활짝 펼치며 풍요로운 노랑을 선사해준다.
그는 오랜 시간 격렬하게 싸워온 자를 위로하는 소탈하고 따스한 웃음을 지녔다.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500개쯤 되지 않을까 싶다.
작년에 두물머리 봉사자들이 심어 가꾼 해바라기의 자식들.
그걸 이번 주말에 모종판에 씨를 넣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한달 그렇게 모종을 길러서, 약속한 날에 땅에 꽂을 것이다.
최근 본 '게릴라 가드닝'이란 책에는 '씨앗폭탄'이란 개념을 쓰던데,
아무래도 폭탄 보다는 폭죽이란 말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이것은 두물머리를 새로이 점유하기 위한 디자인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하고 싶은 게 많지만,
드디어 4월 1일 첫 번째 일로 해바라기 폭죽 제작을 하기로 한다.
함께 하고자 한다면 연락을. 비밀댓글이나...
연락 없이도 그냥 일단 와서 만나도 좋겠다.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
팔당 두물머리 콘테이너.
준비물 : 목장갑, 모자, 작업복, 도시락 내지는 밑반찬, 기호에 따라 막걸리 등.
<해바라기>
1년생 식물. 30*300cm
톱날같이 생긴 커다란 하트 모양의 잎과 늦여름에 피는 밝은 노란색의 큰 꽃.
씨를 먹을 수 있고 영양가가 높다. 여러 가지 변종이 있다.
각종 목 질환, 천식, 기침, 감기에 좋다. 해열작용을 한다. 해독작용으로 통풍, 류머티즘, 관절염, 신장염에 좋다.
오만하고 허영심이 많은 사람이나 자기존중심이 약한 사람에게 좋다.
- 정원과 건강 ,로미 로링스(2003) 중에서.
찾았다... 2006년 9월 19일. 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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