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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강과 모래의 이야기' -2-
http://8dang.jinbo.net/node/1870
앗 차거!
발이 얼얼한데 물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다.
시선을 압도하는 풍경은 곧 정다워진다.
10미터? 20미터? 강 안으로 들어가도 깊이가 종아리를 넘지않는 얕은 강.
맨발을 가볍게 토닥이는 따스한 모래밭.
이런 강에 와 본 것이 얼마만일까.
어릴 적, 금강 상류쪽에 있던 할아버지 집 앞 강이 생각난다.
풀숲이 있었고, 그 안으로 들어가면 뾰족뾰족한 바위가 있고
더 안으로 들어갈수록 바위는 점점 작아져
강가엔 숱한 얇고 보드라운 돌멩이가 많아 물 수제비도 뜨고.
그 후로 강에 대한 그런 감각은 한 동안 없었다.
한강 둔치, 깊은 강과 그 옆의 도로, 인공조성한 잔디밭과 가로수.
물기가 있는 모래밭은 다 바다로 떠밀려 간 것이었던가.
강이 이렇게 가까이, 들어가서 물장구치고 놀 수 있는 곳인 것이
뭐가 그렇게 중요한가 생각한 적도 있다.
한강 둔치에 수영장을 만들어놓고 물장구를 치는 것도 추억이 되지 않는가.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은 강에 대한 기억을 잊었기 때문이다.
이 드넓은 산과 강과 모래가 주는 넉넉함과 고즈넉함. 물결무늬, 흐르는 것이 남겨놓은 모래의 주름살,
이 냄새, 선듯한 바람, 얼얼한 차가움.
우리는 감각하지 못하는 것을 그리워하지 않는다. 그리움은
무언가를 감각할 때 환기되는 기억인 것이다.
강에만 있는, 다른 생명의 흔적이 주는 놀라움과 정겨움같은 것들은
어디서도 재현될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뭘 하러 왔는지, 무얼 보고자 했는지 다 잊은 채.
아무 생각없이, 너무 행복했다.
투명한 강물에 두 발을 담그면.
이 사람을 보라!
물길이 막히면 이 모든 것은 다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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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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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난 12월 얼음이 꽁꽁언 뽕뽕다리 밑에서 막걸리를 마시다. 바지을 걷고 이원영 교수의 선동에 따라 강물에 들어 갔답니다.물속에서 발이 시린 정도를 넘어 발과 장단지가 아픔을 느끼게 되었답니다. 비록 얼어있지만 물이 없는 모래위에만 올라서도 따뜻함을 느낄 정도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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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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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아픔이 전해져오네요.부가 정보
m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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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영 교수의 선동에... ㅋㅋㅋ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