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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에 씨앗을...(36)

-4-

 

 

네 번째 고랑이었던가...

 열무싹안뇽~

 

짜잔~~

잎이 조금 얽은 채 올라온 걸 보면 애들이 고생스럽긴 한 모양입니다.

올봄이 그다지 따숩지 않아서 애들이 더딘 것도 같습니다.

그래도 쑥쑥 큽니다.

 

싹 옆 동물발자국용자의 발자국

이건 열무나 엇갈이 같은데, 보이나요? 저 무례한 발자국...

분명 국토부 사주받은 로봇개가 아닐까..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제 싹이 났으니

김을 매야죠.

 

김매는 농부김매는 자세

 

앞에서 네-다섯쨋줄.  아마도 희진씨가 심은 줄? ㅎㅎ

아직까진 본격적인 김매기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렇게 환삼덩굴을 뽑아주어야 하고요. 조만간 다른 풀들도 마구 올라올테니, 담주에 올 때는 마음의 준비를...

 

 

 김매기다 뽑아불자~

 

 

에또- 잠시 넋을 잃게 했던 또 다른 아이들.

 

노란 싹맨 앞줄.. 노란 나비같은..

 

노란 나비 같죠?

강쪽으로 맨 앞줄에 보이는... 아주 미치게 이쁨.

노란 싹싹...이 노랗다!

우리는 불복종 새싹이다! 어쩔?

 

 

하여간, 이렇게 밭을 돌아보고는

다시 콩밭에 갔습니다. 아무래도, 뭔가 자꾸 켕기는 것이 있었거든요.

 

 

혹시, 너네 콩이니?

콩 새싹콩 인 듯..

 

다시 간 콩밭에는 누군가 일부러 뭔가를 심은 것 같은 포스로 자라주시는 새싹이 드문 드문 보였습니다.

가로 세로 1미터 정도씩 폭으로 심어진 이것들...(분명 이렇게 넓게 심지는 않았을 터..ㅡ,.ㅜ;;)

떡잎이 올라올거라 생각하다가 군데군데 이런 모양의 싹무데기를 보고

파보니 노란 콩알이 뿌리에 붙어 있네요. 뭐... 맞는 것 같음.

분명 호미로 심은 것 같음. 너무 깊어서 애들이 올라오느라 낑낑...

유난히 올봄이 춥기도 하고, 까치의 공습도 있었던 걸 생각하면

깊이 심은 게 오히려 그게 얘네들을 살린 건지도.

하여간 콩 싹튼 소식에 모두들 함께 얼굴이 환해졌습니다. 얘네,

토종이니까요. (후후, 귀한 종자...)

 

그리고 간밤에 폭우가 내렸지요.

천둥, 번개, 벼락! 저는 텐트 안에서 말랴를 꼭 붙들고 덜덜...

아침에 보니 저희가 쓰던 전기가 벼락 맞았는지 나가버렸더군요.

작물들은 잘 자라겠지요.

다음주에는 김매기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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