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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

이번 주말엔 친구들이 더더욱 없을 예정이다.

'친구따라 강정간다'는 말이 있듯이

다들 강정에 가고, 몇몇만 두머리에 올 예정이다.

나를 아는 친구들이 '아직도 너 강정에 안 가봤어?'라는 식의 눈빛과 말투로 말을 걸어오기도 한다.

그 땐 하염없이 불편한 마음이 들면서도,

강정의 심각한 상황을 생각하면 속이 타긴 하지만,

나도 뭔가를 해야한다는 의무감이 들기도 하면서도,

내 무의식이 작동하는 건지 어떤지는 몰라도

자꾸 강정에 고개를 돌리고 있다.

그러기엔 내 앞에 두머리가 너무 커져 있는 것일지도 모르고

여기가 너무 불안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고,

나는 혼자가 아니다.. 라는 막연한 책임감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나는 강정에 못간다'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두머리에 간다.

다른 친구들이 강정에서 대추리를 반복하며 가슴아파한다.

나도 가슴이 아프다. 멀리서. 2년 전인가 3년 전인가 다녀왔던 제주 강정 구럼비가

아직도 생생한데 말이다.

 

...

 

 

아, 이놈의 블로그는 확실히 나를 우울하게 하는구나.

날씨도 꿀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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