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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를 심기로 한다.
늦여름, 가을에
청명한 푸른 하늘에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에 밝게 빛나는 노란 해바라기를 보면
더위에 지친 몸에 원기를 불어넣는 듯한 꽃이다.
예전에... (찾아보면 어딘가에 사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대추리 공소 앞 길가에 누군가 해바라기를 심었던 게 생각이 난다.
처음엔 잘 눈에 띄지 않았다.
온갖 작물들이 쑥쑥 자라나고 온갖 꽃들이 팡팡 꽃을 떠뜨리며 시선을 앗아갈 때
그저 연두색 막대기처럼 조용히 키만 클 뿐인 해바라기에 눈을 맞추는 이는 얼마 안 될 것이다.
그렇게 봄이 지나고 여름이 지나고
어딘가 모르게 따분하고, 더위에 지쳐 선선한 바람이 그리워질 때쯤이면
해바라기는 그때 커다란 꽃잎을 활짝 펼치며 풍요로운 노랑을 선사해준다.
그는 오랜 시간 격렬하게 싸워온 자를 위로하는 소탈하고 따스한 웃음을 지녔다.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500개쯤 되지 않을까 싶다.
작년에 두물머리 봉사자들이 심어 가꾼 해바라기의 자식들.
그걸 이번 주말에 모종판에 씨를 넣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한달 그렇게 모종을 길러서, 약속한 날에 땅에 꽂을 것이다.
최근 본 '게릴라 가드닝'이란 책에는 '씨앗폭탄'이란 개념을 쓰던데,
아무래도 폭탄 보다는 폭죽이란 말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이것은 두물머리를 새로이 점유하기 위한 디자인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하고 싶은 게 많지만,
드디어 4월 1일 첫 번째 일로 해바라기 폭죽 제작을 하기로 한다.
함께 하고자 한다면 연락을. 비밀댓글이나...
연락 없이도 그냥 일단 와서 만나도 좋겠다.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
팔당 두물머리 콘테이너.
준비물 : 목장갑, 모자, 작업복, 도시락 내지는 밑반찬, 기호에 따라 막걸리 등.
<해바라기>
1년생 식물. 30*300cm
톱날같이 생긴 커다란 하트 모양의 잎과 늦여름에 피는 밝은 노란색의 큰 꽃.
씨를 먹을 수 있고 영양가가 높다. 여러 가지 변종이 있다.
각종 목 질환, 천식, 기침, 감기에 좋다. 해열작용을 한다. 해독작용으로 통풍, 류머티즘, 관절염, 신장염에 좋다.
오만하고 허영심이 많은 사람이나 자기존중심이 약한 사람에게 좋다.
- 정원과 건강 ,로미 로링스(2003) 중에서.
찾았다... 2006년 9월 19일. 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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