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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7일, 전시 셋쨋날 풍경.
6전시관. 들어서면 바로 '우리 이대로 농사질래요' 현수막이 보입니다.
두물머리에서 뵈었던 미카엘라, 라엘 봉사자 분들을 뵈었습니다.
어디서나 든든한 지지자 분들!
이날부터 전시실 안에 커피와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다방을 차렸습니다.
두물다방 2호점!
다방에 앉으면 봄눈별의 연주를 가까이서 들을 수 있지요.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습니다.
경인미술관에 들렀다가 오신 손님들도 꽤 계시고,
일부러 찾아주신 분들도 생각보다 많았어요.
다들 감사합니다.
한편, 우리 스텝들은 오늘도 전시실 밖 구석에서 뭔가 작업을 하고 있네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들을 챙기느라 다들 분주하고요.
곧 있을 토크쇼를 위해 한 글자 한 글자 붙이며
새로 알림판을 제작하는 모습.
봄눈별 연주.
저도 이날 '칼림바'(?)라는 아프리카 악기를 처음 만져보았습니다.
날마다 전시장에 아름답고 영롱한 멜로디를 들려주시는 봄눈별..
드디어 토크쇼 시작!
손님들이 오셨네요.
오늘은 작년에 G20을 맞아 거리 홍보판에 쥐를 그래피티 작업으로 그려넣었던
분들이 오셨습니다.
현재 1심에서 검사가 10월, 8월의 징역을 구형한 것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만든 티셔츠를 입고 오셨습니다.
전시회에 오셨다가 함께 자리를 채워주신 많은 분들..
"G20에서 G가 무엇의 약자인 지 아세요?"
"글로벌?"
"그레이트!!"
"아니요. G는 'GROUP'이에요. 그룹! 아무 의미없는...... 계모임 같은 겁니다."
웃음이 끊이지 않았지요.
"저번 G20은 전 세계 20개 회원국이 경제문제 같은 것,
이를테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에 세계적인 금융 위기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는데...
금융 위기의 주범인 은행이나 기업이 그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 그걸 국가에서 세금을 걷어서 다시 살려주고,
책임을 국민들에게 지운단 말이죠. ... 그것도 그런데, 그 홍보가 너무 저열했단 말이죠.
우리가 마치 국제행사 처음 하는 것처럼 외국인 보면 두려워하지 말고 당황하지 말고 헬로우라고 인사하라니... 그래서 화가나고 어처구니 없고... 군대까지 동원되는 상황을 보고, 뭔가 아티스틱하게 도발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권력과 자본을 가진 자들은 너무 쉽게 자신의 발언을 하잖아요. 법도 바꾸고. 그런데 우린 어떻게 해도 발언할 방법이 없어요. 법을 못 바꾸니까, 법을 어길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야기는 깊어지고...
공공성이 무엇이고, 예술이 무엇이고,
표현의 자유에 대하여...
예술과 정치, 그리고 공공성에 대해 많은 유쾌, 통쾌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만남들이 계속 벌어질 것 같습니다.
그럼 더 재밌게 싸울 수 있겠지요?
전시장을 찾아주신 많은 분들과 토크쇼 함께 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전시 기간 : 5월 25일 수요일부터 5월 30일 월요일까지
두물머리잔치_오프닝파티 / 2011년 05월25일 수요일 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인사동 경인미술관 제6전시실
기획의도
1973 년 완공된 팔당댐 건설로 팔당 일대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이 지역의 농민들은, 수질보호와 생산이라는 문제 앞에서 유기농이라는 해결책을 찾는다. 팔당이 남한 유기농업의 발원지로 꼽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유기농업에 대한 이해가 전무했던 30여년전부터 유기농업으로 일궈온 밭들은, 2009년 이명박 정부의 4대강 개발 마스터플랜 발표 이후 싸움터가 된다. 정부에서조차 수질 개선을 이유로 지원을 해오던 유기농업이 오염원으로 둔갑했고, 밭이 있던 곳은 자전거 도로와 공연장이 들어서야 할 곳이 된 것이다. 게다가 각종 위락시설, 골프장이 들어설 수 있도록 친수구역특별법이 추진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두물머리는 4대강개발에 직접적으로 영향 받는 당사자들이 주체가 되어 싸우고 있는 유일한 ‘현장’이다. 남한강과 북한강, 두 물이 만나는 머리라는 의미를 갖는 두물머리라는 '장소'는 개발환원주의와 생명의 순환이라는 세계관의 싸움터이며, 국가권력의 폭력에 불복종하는 인민들의 싸움터가 된 것이다.
두물의 만남을 하나의 의미로만 환원시키고 싶지 않은, 이곳을 지키고 싶은 예술가들이 두물머리의 싸움을 후원하기 위해 작품기증전 시라는 방법을 택했다. 두물머리라는 이름처럼 전시로서의 '전'은 중첩된 의미를 가진다. 내용적으로는 밭으로서의 전(田), 싸움으로서의 전(戰), 이야기로서의 전(傳), 마지막으로 전시로서의 전(展)이 그것이 될 것이다. 또한 하나의 실천으로서의 이 전시는 일방적인 표현의 공간이었던 갤러리를 다방향적인 공론의 장으로서 전유할 것이며, 다종다양한 예술가들의 4대강을 바라보는 관점의 표현의 자리가 될 것이고, 사회참여 방법의 제안이자 예술의 공공성을 논하고 실험하는 장이 되고자 한다.
이 전시는 4개의 공간/ 4개의 이야기/ 4개의 전시로 구성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각각의 주제에 해당하는 소개글을 보실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안내
5/25, 수
두물머리 농산물 장터
오후 1시부터 / 전시회장
그들이 투쟁의 시간속에서도 놓지 않고 키워낸 작물들을 갤러리에 펼쳐놓고 팔 수 없다면, 우리가 무엇을 갤러리에 전시할 수 있으랴! 신선한 농부들의 작품을 만나보자, 먹어보자!
두물머리 잔치: 오프닝 파티 - 농부들의 밤!
오후 6시~8시 / 장소: 전시회장(경인미술관 제6전시관)
개요: 전시회를 열어제끼는 시끌벅적 파티. 어울리지 않는 것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전시회의 우아한 다과 대신 흙냄새 나는 유기농산물이, 점잖게 말하고 듣다가 깔끔하게 끝나는 개회사 대신 인사동을 선동해낼 쩌렁쩌렁한 정치발언이, 박수치며 감상하는 아름다운 선율 대신 함께 흔들어대지 않을 수 없는 4차원의 비트플로우가 준비되고 있다. 농부들은? 4대강 싸움에 밀린 농사일 오늘도 다 못 끝낸 채, 그 장화 그 고무신 그대로 신고 허겁지겁 인사동에 등장하고 말 것이다.
4대강 뻥이요!: 거리 퍼포먼스
일시: 5/25 수요일 오후 3시~6시 / 장소: 인사동 거리 곳곳
개요: 충청도와 전라도를 휩쓸고 있는 뻥튀기가 온다. ‘4대강 살리기’라는 뻥 중의 뻥을 추억의 ‘뻥과자’와 촌철살인의 퍼포먼스로 드러낸다. 뻥기계만 섭외하려 했으나, 이렇게 좋은 판에 빠질 수 없다는 꾼들의 근질거림에 인사동판 ‘4대강 뻥이요!’가 기획되었다. 인사동에서 그들을 만난다면, 당신은 빵! 아니 뻥! 터지고 말것이다.
5/26, 목
두머리 토크쇼: 김성동 작가와의 대화 <현대사 아리랑>
일시:오후 4시~6시 / 장소: 전시회장(경인미술관)
개요: 민족과 민중을 위해 싸우다 무덤도 꽃다발도 없이 돌아가신 55분 혁명가들의 이야기. 공식 역사서에도 나오지 않고, 수업시간에도 배울 수 없는, '현대사 아리랑'들을 우리가 알아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녹생평론의 신간 <현대사 아리랑>의 작가 김성동으로부터 듣는다.
5/27 , 금
두머리 토크쇼: G20 그래피티 사건의 전말
일시: 5/27 금요일 오후 4시~6시/ 장소: 전시회장(경인미술관 제6전시관)
개요: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41세 박모 시간강사를 모셨다. 아, 글쎄. 이른 새벽에 낙서 조금 하고 있다고 신고당한 이 불운은 뭔가. 그 신고를 가능케한 정성과 구조는 뭔가. 근데 또 재판장에서 G20과 동심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는 담당검사 좀 보게. 혹시 모든 것은 예정되어 있던 것이 아닌가. 최초신고자가 담당검사가 아니라면, 예술적 쥐에 반응한 것은 시대가 아닐까.
5/28 , 토
<예술가의 선물> 작품경매 1, 2, 3부
일시: 5/28 토요일 1시~5시반 / 장소: 전시회장(경인미술관 제6전시관)
내용: 질문이 이동한다. ‘예술은 무엇인가?’에서 ‘무엇이 예술이 되는가?’로. 두물머리, 4대강, 농부, 개발, 저항 등의 문맥 속에서 어떤 것이 감응으로 다가오는지 묻는다. 평범한 경매는 가라.
준비물: 작품들 미리 둘러보기, 그리고 현찰.
1부 : 13:00~14:00 강 또는 두물머리를 주제로 작업한 작품
2부 : 14:30~15:30 시인들의 육필원고 중심
3부 : 16:00~17:30 무경계자유창작물
5/29 , 일
인사동 거리활극: 4대강 청문회
일시:오후 2시~6시 / 장소: 인사동 거리 곳곳
개요: 전 시회장을 베이스캠프로 일군의 소리들이 인사동에 출몰한다. 두드리고, 두드리고, 노래하고, 노래하고. 인사동 어느 2층집 카페 창문에서 내려다 보아도 좋고, 전시 보러 왔다가 사람들에 휩쓸려 거리로 나서도 좋고, 따스한 햇살 사람들 행렬 속에서 넋놓고 홀로 춤춰도 좋다. 공중에서 4대강을 왈가왈부해보자!
4대강 진짜, 살리기! 라이브 게임
일시: 5/29 일요일 오후 2시~4시 / 장소: 인사동 거리 곳곳
개요: 인터넷을 강타한 <4대강, 진짜 살리기> 게임을 오프라인 라이브 버전으로 만난다. 코스프레를 하고 대형주사위를 굴리는 순간, 당신은 어느새 게임 속 주인공이 되어있다. 촛불팀과 삽질팀의 승부가 진행될 수록 거대한 음모의 실체가 드러나는데...
5/30 , 월
<강,원래> 다큐멘터리 상영
일시: 5/30 월요일 오후 4시~6시 / 장소: 전시회장(경인미술관)
개요: 4대강 살리기 옴니버스 프로젝트. 카메라를 들고 강으로 나섰다. 강은 우리에게 무엇이었는가. 4대강 사업을 통해 파괴된 강의 실상과 그 강을 타고 흐르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기록하여 이제 곧 사라져버릴 것들에 대한 사회적 기억을 재현하고자 한다.
전시회 참여가 어려우시다구요?
그렇다면 온라인 소액 후원 사이트를 통해서 후원을 해주시면 어떨까요?
아래 배너를 클릭하면 4대강 저항지 두물머리 후원 사이트로 연결 됩니다.
함께하는사람들 :
팔당대책위원회. 4대강사업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 6월포럼. 운하반대전국교수모임. 4대강사업저지천주교연대. 생협전국연합회. (사)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민족문학작가회의. 노나메기벽시동아리. 그린액자. 갤러리자인제노. 두리반. 스페이스모래. 교육생활공동체공룡. 평화바람. 팔당에코토피아. 두머리기획
지금 두물머리는, 4대강사업 반대를 위해 주민들이 직접 싸우는 마지막 접전지로
2월에 하천부지점용허가취소에 대한 취소 판결로 2012년 12월까지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그러니까, 4대강 사업 관련 첫 승소 판결이 나왔었는데요.
정부는 이에 항소를 한 상태고요,
문제는 항소 과정 중에도 5월 25일 수용재결, 공탁을 걸고 공사를 강행하겠다고 통보를 해왔습니다.
이에 대한 행정 정지소송과 동시에 항소에 대한 재판 준비, 그리고
각종 벌금 때문에 몇 천 만원의 비용이 들게 생겼고요.
언제 두물머리에 공권력이 들이닥칠지 모르지만,
끝까지 열심히 싸워서 이곳만이라도 지키겠다고 농부들은 오늘도 농사를 지으며 싸우고 있고요,
후원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작가들에게 작품 기증을 받아 전시회를 하기로 했답니다.
5월 25일 다음주 수요일부터 5월 31일 그 다음주 화요일까지
인사동 경인미술관 6관 전시실에서 있고요.
기간 중에 다양한 행사들도 기획하고 있어요.
시간되시는 분들 한 번쯤 꼭 방문 부탁드리고요.
주변에 널리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http://blog.daum.net/doomoolart
낙동강, '강과 모래의 이야기' -4-
http://8dang.jinbo.net/node/1873
4. 마지막 도착지, 상주보
버스는 구불구불 어딘가로 향하고
잠들었던 몸이 완전히 깨어났다.
온통 공사판 뿐이었는데, 그 중 하나는 '국립 낙동강 생물자원관' 건립공사장.
모래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곳 위에 포크레인이 다 귀여워 보일 정도다.
모래위에 집을 짓고 있다.
바로 옆엔, 저런 건물이 있었는데
생태하천의 모래를 다 준설하고 어떻게 생태 하천을 또 조성하려는지.
노동자들이 죽어가도록 모래를 푸게 하는 자들.
담벼락에 붙여놓은 사진이 역겹다.
저 사진들에도 다른 4대강 사업 조감도에 항상 등장하는 특유의 형광청록색 빛이 보인다.
이젠 그 색깔만 봐도 토할 것 같다. 저런 종류의 특수 색안경을 낀 자들은
모래의 누런 빛의 아름다움을, 고마움을 알 리 없다.
버스에서 내렸다.
멀리 유에프오같은 건물이 보이고
바로 앞에 준설 공사가 한창이었다.
상주보.
아무 감시도, 장벽도 없어 당황스러웠다.
이렇게 관광버스로 들어와도 아무 제지 없이 공사 현장으로 들어올 수 있는 거라니.
쭈뼛거리던 사람들이 하나 둘 더 가까이 간다.
눈앞에서, 거대한 덤프트럭이 거대한 모래더미를 실어 나르고 있다.
역시나 장난감같아 보인다.
저 중장비들은 지역의 작은 중장비가 아닌, 대형 건설사들에서 온 특대형 장비들인데도 작아보인다.
트럭이 뿌옇게 먼지를 날리며 가까이 다가오니 그제야 올라타기도 힘들게 높은 장비임이 실감난다.
다시 멀어지면 다시 아주 작은 장난감같다.
공사 현장 근처까지 가고도, 아무 제지가 없었지만
우리는 그냥 보고 돌아왔다.
왠지 내가 너무 작은 것도 같고, 저 트럭과 포크레인이 너무 작은 것도 같고
말할 수 없이 복잡한 심경이 되었다.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 안은 조용했다.
버스가 고속도로로 진입하고 얼마 안 가 저 멀리 무언가 보였다.
상주보를 거쳐 돌아나올 때 만났던,
모든 사람들이 그때까지 내뱉지 못했던 한탄이 한 번에 터져나오게 했던
거대한 모래의 무덤.
멀리서 보니 마치, 나무가 하나도 나지 않은 산맥같은 기이한 형상.
파괴의 현장에서는 이상하리만치 담담했는데
돌아와서 며칠 간, 잠시 생각이 쉬는 틈마다
거대한 모래산이 자꾸 떠오르고 있다.
모래산,
모래산,
모래산,
강의 잔 물결,
두물머리,
모종심은 밭,
모래산,
청록색 톤의 조감도,
두물머리 조감도,
모래산,
딸기,
모래산,
...
낙동강, '강과 모래의 이야기' -3-
http://8dang.jinbo.net/node/1872
2. 두 번째 도착지, 하회마을
버스를 타고 조금 이동하여, 또 다른 물도리 마을을 찾아갔다.
마을 입구엔 모 방송국 대형 버스들과 트럭들이 서 있었는데, 사극 촬영 중인 듯했다.
나야 tv를 안 보니까 별로 궁금하지도, 신기하지도 않고 그냥 사람들을 따라 언덕을 올랐다.
왜 여기서 사극을 찍는 지 알 것 같았다.
작은 마을은 아닌데, 역시 대 자연 속에 묻혀 있기도 하고
최소 100년은 더 되었을법한 마을 풍경이라 더더욱
박물관에 있는 앙증맞은 모델처럼 보였다.
연신 감탄을 쏟아내던 말랴는, "여기는 비닐 멀칭도 잘 어울린다, 야-" 라면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었다.
기와집들의 검은 무늬와 묘하게 조응하는 멀칭밭.
이 마을도 4대강 사업 구간으로 포함되어 없어질 뻔했는데,
천만다행으로 2010년 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하회마을에 대한
문화재청의 현상변경허가를 받지 못해 사업이 중단돼 있다.
하지만, 현재 병산서원-하회마을 을 잇는 3.3km 선비길을 10억원 들여 공사 중이다.
4대강을 아름답게 조망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이다.
3. 세 번째 도착지, 길
다시 버스에 몸을 싣고 병산서원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나는 정줄을 놓고 졸다가 간간히 박은선씨의 안내 멘트에 잠을 깨고
다시 졸고 하였다. 그 와중에 길의 풍경은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병산서원 앞 길이 꽉 막혀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주변은 온통 모래 산으로 가득했다.
한 마을을 지날 때, 풍경의 70% 이상이 다 모래산이었던 것 같다.
강을 준설하는 곳이 멀지 않았다는 암시.
강 바닥을 6m 깊이로 파서 배를 띄우려는 대통령 때문에
미친듯이 강 바닥을 거대한 포크레인으로 왠종일 퍼내니 그 모래를 어쩌지 못해 하는 사업.
'농경지 리모델링'
정말 아무렇게나 갖다붙여도 되는 건가.
무한한 삽질.
그러나 이것은 빙산의 일각이었다.
4대강사업은 엄청난 스펙터클을 계속 창출하는 중이다.
어딘가로 가는 길에 건넌 다리엔
10억을 들여 조형 작업을 해놨다.
자전거 타는 사람을 다리 위에 주루룩 만들어놓고, 다리 끝에는
뭔가 건물을 또 짓고 있었다. 기념관인지 박물관인지 하는 것을.
주말에도 한산한 이 다리 위로
누가 자전거를 타고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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