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변기통 붙잡고 토하는 솔재. 술을 마신건 난데, 이 녀석이 대신 토를 해주는 것 같아 마음이 쓰리다. 몇번을 토하다 보니 이젠 나올 것도 없는데도, 속이 울렁거린다며 화장실로 추적추적 걸어가는 모습이 안쓰럽다. 아침에 미음을 좀 먹였는데, 그 마저도 토해버렸다. 병원에서는 애들 크면서 체하고 그런다고 걱정말란다. '댁 자식이 변기통 붙잡고 10번도 넘게 구역질 헤대면 걱정안하겠수' 반문하고 싶었지만, 속으로만 되뇌인다. 솔재야, 커서 애비랑 술 많이 마실려면 지금부터 속 잘 다스려야 한다. 괜한 상상하나. 솔재랑 내가 술 진탕먹고 집에 들어오면서 집앞 전봇대 붙잡고 서로 토하고, 등두들겨 주는 모습이 떠오른다. 고통스럽지만 재밌는 풍경.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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