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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노래

   

엄마의 노래


한송이 피었던 꽃이 낙화가 된다고 설워마라,

한번 피었다 진다는 것을 나도 야 번연히 알면서도

모진 손으로 꺽어 들고.......버림도 쓰라림도...


83번째 생신을 맞으신 엄마와 75세인 이모, ‘못 말리는 두 자매’는 주거니 받거니 노래를 하셨다. 엄마와 이모, 두 자매는 행동도 특이하고 성격도 특이하여 나는 그녀들을 ‘못말리는 두 자매’라고 별명지었는데 두 분 다 노래하나만은 뛰어났었다.

노래는 주로 경기민요인 창부타령과 곡명을 알수없는 민요, 한오백년...두분이 주거니 받거니하는 노래 가사를 자세히 들으니 ‘정만 가져가고 돌려주지 않는다’는 애절한 사랑노래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몇 절까지 이어지는 노래가사를 엄마는 하나도 틀리지않고 멋지게 부르셨다. 최근 들어 모든 기억이 깜빡깜빡한 엄마가 노래가사를 그렇게 생생히 기억하는것에 대해 모인사람들이 모두들 경악했다. 애써 기억하는 것과 오래전 몸에 체화된 것은 그렇게 다른것일까?

성격이 괄괄한 동생이 말했다.

“우리엄마가 치매라고? 다 개뻥이야!”

늙어가는 엄마를 뵙고 돌아오는 길, 언제부턴가 늘 쓸쓸했는데 어제는 모처럼 웃었다.

(2006.4.11 김정)


 

어머니와 가족들
어머니와 우리가족 (한 아이는 먼곳에서 공부중이라 불참)
동원이와 조카들
어머니의 생신을 맞아 방문한 어머니의 친자매인 이모와 숙모님
 

노래하는 어머니와 괄괄한 여동생

 

내가 생일선물로 드린 분홍색 예쁜  모자를 쓰시고 외출에 나선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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