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듣고싶은 거짓말(시민의 신문)

“정부, 새만금 간척 중단 전격발표”
[VON本 뉴스] 거짓말이라도, 이런 말 들어봤으면
2006/4/1
시민의신문 기자 press@ngotimes.net
만우절이다. 누구는 “로또에 당첨됐다”는 얘기를 가장 듣고 싶다고 한다. 팍팍한 일상에 기대 살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스스로 삶의 여유를 찾고자 하는 ‘쉼표 하나’다. “오늘 만큼은 ‘대박’ 한번 꿈꿔보지 뭐.”

시민의신문 

오늘의 본뉴스는 만우절에 관한 이야기다. “거짓말이라도 좋다, 이런 말 한번 들어봤으면.” 시민사회 리더들이라고 왜 이런 희망이 없을까. 팍팍한 운동의 현장에서 뒤집어 보는 한 자락의 웃음과 희망을 시민의신문 기자들이 캐물었다.

“4월 1일, 새만금 간척사업 공사 중단 선언”

거짓말로 웃고 때울 수 없는 심각한 사안이다. 그래도 가장 듣고 싶은 얘기인 건 어쩔 수 없다. "200만 국민 저항에… 노무현 정부 ·미국 FTA 전격 취소", “정부, 무상교육· 무상의료 발표”, “조선일보 편파왜곡보도 시인, 공식 사과”. 그 동안 운동의 현장에서 소망해왔던 ‘대박’ 희망사항들이다.

“지난 3년간의 일은 모두 한여름 밤의 꿈으로 생각해 달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달콤한’ 대국민 성명(오창익), “우리나라 모든 도시를 생태도시 ‘꾸리찌바’ 처럼 만들겠다”는 정부 선언(오성규), “세계 최초로 여성사제 허용”이라는 한국 종교단체의 개혁적 모습 대한 바람(백찬홍)도 눈에 띄었다.  

개인적인 소망들도 들어봤다. “오늘부터 태어난 아이들의 양육은 정부가 모두 책임져 주겠다는 발표”(최민희), “연로한 친정 어머니가 기억력을 완전히 되찾았다는 소식”(김정명신), “아내가 쌍둥이를 가졌다는 말”(전성환)

“도대체 왜 운동을 하는 거야?”(오성규) 더 이상 운동이 필요 없어진 세상. 마음껏 노래하고 춤추며 인간답게 살고 싶은 것은 ‘보다 나은 세상’을 꿈꾸는 시민운동가들의 근원적인 바람이다.
  
어떨 때는 가벼운 애교 섞인 달콤한 거짓말이 사람을 위로하기도 한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행복한 거짓말’에 한번 푹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다음은 '만우절'과 관련해 시민의신문 기자들이 던진 질문이다.

오늘은 만우절입니다. 이번 VON뉴스의 주제는 "거짓말이라도 좋다. 이런 이야기를 한번 들어봤으면"입니다.

1. 자신의 운동 분야와 관련하여, 꼭 듣고 싶은 '거짓말'이 있으면 이야기해 주십시오.
2. 운동 분야와 상관없이, 사회적 혹은 개인적으로도 듣고 싶은 '거짓말', 이뤄졌으면 하는 소망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무상 의료, 주택, 변론, 교육이 실현된다"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


1.“이제부터 모든 진료소의 의료 서비스가 무상으로 제공된다. 이제부터 모든 형태의 거주 주택이 무상으로 제공된다. 이제부터 변호사로부터 법률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이제부터 모든 학교에서 무상으로 수업을 받을 수 있다.”

돈 때문에, 돈 때문에,
진료도 못 받고, 가족과 안정된 곳에서 함께 살지도 못하고, 교육도 못 받고,
가난이 계속되고,
처참한 상황이 계속되었던 것은
오늘 이 조치들로 인하여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2. 노무현 대통령이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 다음은 대국민 성명의 주요 내용.

" 그동안 3년동안 해왔던 것들을 한여름밤의 꿈으로 생각해달라.
오늘부터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대선 공약 그대로,
나를 선택해주었던 국민들의 염원 그대로,
미국에도 할 말하고,
서민들을 위한 정책을 펼쳐나가겠다.
가난한 사람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

그리고 그저 선언이나 성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실현하기 위해 각부각처에 각종 조치들을 시달했다고 전해졌다.

3. “인권실천시민연대 회원 가입 신청자가 너무 많아 신청이 폭증하여
가입 처리 실무를 하는 동료 활동가가 일을 못하겠다고 선언해버렸다. 이런~”


"조선일보 및 보수언론, 편파왜곡보도 시인 공정보도 다짐"
최민희 민언련 상임공동대표

1.“당연 조선일보 및 보수언론의 사과지요. 그동안 자신들의 편파왜곡보도를 시인하면서 사과하고, 4월 1일자로 정론지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하는 겁니다. 진짜로, 조선일보가 거듭하겠다고 하는 것을 보고 싶네요. 하나 더, 여야의원 전원이 국가보안법 폐지를 공동선언하는 것도 보고 싶습니다.”


2. “정부가 오늘(4월 1일)부터 태어난 모든 아이들의 양육을 책임지겠다고 발표하는 겁니다. 한국사회에서 여자가 아이를 낳아도 보육걱정은 없게 해 줄테니, 안심하고 낳으라고 정부가 발표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노대통령, 전국 모든 도시를 생태도시로"  
오성규 환경정의 사무처장

1. "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모든 도시를 꾸리찌바나 프라이부르크처럼 만들겠다 선언하면 좋겠다. "

< 참고>
- 꾸리찌바 : 세계적으로 알려진 브라질의 최대의 계획도시이자 생태도시다.
- 프라이부르크 : 유럽의 대표적 생태도시로 독일의 최남난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프랑스와 스위스 국경에 인접해 있다. 한쪽으로는 라인강 계곡의 평지를 다른 한쪽으로는 검은 숲 지대의 첫 산맥군과 연결되어 있는 작은 도시이다.

2.  “도대체 환경운동을 왜 하지”
- 환경운동이 필요 없는 세상. 사람들은 내게 “도대체 환경운동을 왜 하느냐”고 질문한다. 환경운동가인 나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런 혼란스런 상황이 연출된다 해도 좋겠다.

노무현 대통령, 새만금 방조제 공사 중단 지시”
백찬홍 정의평화 기독인연대 상임집행위원장


1. “한국천주교회 세계 최초로 여성사제 허용!!!”

- 한국천주교회가 로마교황청의 번복요구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초로 여성사제를 허용하고 모든 사제에게 결혼의 자유를 인정하기로 결정!!! 그간 남성만이 사제가 될 수 있고, 사제의 결혼을 금지해 온 카톨릭사에 일대 혁명적인 변화가 이는 것.

2. “노무현 대통령, 새만금 방조제 공사 중단 지시!!!”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후 생태계 복원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한 후 일각에서 '개장수가 개를 사랑한다는 말'과 똑같다고 비판하자 노 대통령 이에 각성, 새만금 방조제 공사 중지를 지시하고 임기중에 생태계 복원에 노력하겠다고 선언한다면...

"정부, 한미FTA 전면중단 선언"
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총장

1."FTA 전격 취소… 200만 국민 저항에"
FTA를 추진하려던 정부가 대오각성해서~(흠.. 노무현 정부의 '대오각성'이라… 이건 정말 실현 가능성 없는 것 아닌가), 아니, 전 국민이 FTA의 심각성을 깨닫고, 전국적 궐기가 일었다. (한 200만 명 쯤이 거리에 쏟아져 나왔다고 할까) FTA를 추진하려던 노무현 정부와 미국이 민중들의 저항에 부딪쳐 한미FTA를 철회하다.  

2. "춤추고, 노래하며 살라…"
"세상이 좋아져서 더 이상 인상 찌푸리며 해야할 일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시골에서 평화롭게 사는 게 꿈이다. 평소 해보고 싶었던 것들, 춤추고, 노래하고, 글 쓰고, 여행하며 살라는 얘기 누구 해주는 사람 없나. 문화적이고 인간적인 삶 말이다."

"환경운동연합 회원 10만명 돌파"
김혜정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1. “뭘 해야하나... 당연 떠오르는 것은 새만금 간척 공사 중단입니다. 정부가 환경단체 및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용하여 간척공사 중단을 4월 1일자로 발표하는 겁니다.”

2. “환경운동연합 회원이 10만명이 되면 좋겠어요. 회비 내는 회원이 10만명이 되면, 재정 걱정이 없어질 뿐만 아니라 운동에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환경마인드가 사회적으로 확산된다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이것은 실현가능한 이야기인데...”

"남북정상회담, 2007년 전격 통일 합의"
전성환 YMCA기획실장


1.“남북정상회담이 열려서 내년에 남북통일을 합의했다는 소식”

2. “지금 아이가 하나 있는데 더 낳고 싶다. 아내가 쌍둥이를 가졌다는 말?”

사립학교법 재개정, 학생회·학부모회 법제화  
김정명신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공동회장


1.“무상교육이 이뤄진다는 발표. 또 사립학교법이 재개정돼 학생회와 학부모회가 법제화됐으면 한다.”

2. “다시 스무 살로 가고 싶다고 할까? 이건 좀 그렇고 가족이 함께 살고 싶다. 지금 아이 하나는 군대가고 하나는 먼 곳에서 공부하고 떨어져 사는데 이제부터 같이 살 수 있다는 소식을 듣는 것. 아니면 남편이 바뀌었다? 아냐, 나쁜 남자라야 바꾸지. 그래! 이거. 친정어머니가 명료한 기억력을 되찾으셨다는 얘기. 지금 여든 세 살이신데 연로하셔서 기억력이 희미하시다. 한 질문을 또 하고 또 하고. 어머니가 기억력을 완전히 되찾으셨다는 얘기를 가장 듣고 싶다.” (김정 회장은 맨 마지막 말을 개인적으로 가장 듣고 싶은 얘기로 낙찰했다.)

인터넷 시민의신문 기자단(정리= 최문주  사회문화팀장)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