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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공동발표건(한국일보전화인터뷰)

수험생·교사들 대체로 "예상했다"…특목고 "불리해져"
[한국일보   2006-05-02 18:57:12] 
수험생과 입시담당 교사들은 2008학년도 대입에서 학교생활기록부 반영비율을 50%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는 대학들의 발표에 대해 대체로 ‘예상했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 명덕여고 2학년 김한슬양은 “입시 방식이 자주 바뀌는 것 자체에 불편함을 느낀다”면서도 “40%나 50%나 어차피 공부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학력 수준이 높은 특수목적고나 비평준화 고교에선 내 비중이 높아지는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이경만 대원외고 교사는 “아무래도 내신 반영비율이 오르면 특목고 학생들은 불리해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H외고 2학년 이모군은 “지금까지 내신은 중위권에 그쳤는데 과연 논술고사를 통해 ‘내신 50% 반영’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학교에서 내신 경쟁이 과열될 것을 염려하는 학생도 있었다. 경남 진주제일여고 2학년 장주영양은 “작은 점수 차이로도 친구 간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였는데 앞으로 더 삭막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유ㆍ불리를 따지려면 아직 더 기다려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병화 고려학평 평가이사는 “대학마다 반영방법이 달라 단순한 9등급별 점수 부여냐, 일부에서 제기하는 석차 표준점수제의 도입이냐, 일부 교과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사뭇 달라진다”며 “섣부른 자만이나 포기는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김정명신 회장은 대학들의 내신 비율 상향 방침에 대해 “일단 환영한다”면서도 “대입이 2년도 안 남은 상태에서 대학이 구체적인 입시안을 제시하지 못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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