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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르님의 [우리의 소박한 꿈을 응원해 줘 ] 에 관련된 글.
1.
오늘 (기다리고 기다리던! ^^*) <우리의 소박한 꿈을 응원해줘> 책을 만났다.
이랜드 문화제 틈틈이, 그리고 집에 오는 차안에서
"그때 생각하면 진짜로 따사로운 봄날 같아요"라는 제목의 인터뷰 글부터 읽었다.
혼자 빙그레 웃다가, 실실 쪼개다가, 눈물콧물을 훌쩍거렸다가...미친년 짓을 다했다.
2.
오늘 이랜드 문화제 1부에서 이랜드 조합원과 뉴코아 조합원 동지의 발언을 들으면서도
웃다가 환호하다가 눈물나오는걸 참다가...미친년처럼 굴었다.
동지들이 발언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오는 걸 지켜보다가 달려가서
발언문을 달라해서 베껴적었다.
집에 굴러다닐 법한 메모지에, 손으로 꾹꾹 눌러쓰신 발언문이
비록 맞춤법도 틀리고 문맥도 맞지 않고 그런 발언문이었지만
그 글이 너무나 고와서
옮겨 적는게 아니라 복사기로 찍어오고 싶은 맘이 굴뚝같았다.
3.
"마지막으로 싸움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한테 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여러 사람한테 우리가 빛이 되고 희망이 되었다, 그런 말 들으면요, 지금은 그럼 우린 뭐야,
다른 사람들한테 빛이고 희망이고, 우리는 왜 이렇게 구렁텅이에 들어간 기분인 건데.
우리는 뭐야, 남만 다 빛내 주고 우리는 왜 이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오늘 읽은 인터뷰 속 조합원 동지의 솔직한 이야기
오늘 집회 발언하신 조합원 동지의 투명한 말씀
나를 미친년 만드는 그네들에게 고마우면서도
그네들에게 빚만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한켠이 무겁기도 하다.
이 빚을 어떻게 갚아나갈까.
이네들이 내뿜는 빛과 희망을 널리널리 퍼뜨리는 것 외엔 현재로선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
마음 한 켠이 좀 쓸쓸하기도 하다.
이 자리에서 마이크를 잡으면
차곡차곡 할 말이 아니면 욕이며 너무너무 많았던 것이
막상 하려고 하면 수많은 동지들의 집중 때문에
하고 싶었던 말들이 어디로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이렇게 못난 저에게 발언을 해보라는 그 말씀이 너무나 고마워서
이 자리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1년 전 이 자리에 오기 전에는 노동조합이 무엇이고 얼마나 잘 배우고 잘 나오면은 노동조합이라는 곳에 다니나 궁금했어요.
처음 와서는 단결, 투쟁, 하면은 쑥스럽고 부끄럽고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더구나 여성인 제가 하기에는 너무나 자신없는 일이었어요.
하지만 하루 이틀이 지나고 조그마한 여성의 힘일지라도 뭉치면 강하고 세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습니다.
그 뜨겁던 한해 여름을 어떻게 보냈는지 몰랐습니다.
또 낙엽이 지는 가을에는 정규직인 사람들은 아름다운 단풍놀이다, 가을 야유회를 즐기는 때였지만, 비정규직인 우리 노동조합 동지들은 쓸쓸한 가을일 뿐이었습니다.
또한 살을 에는 듯한 차디찬 아스팔트 길 위에 여느날과 다름없이 파업투쟁, 승리의 그날을 위하여 조그마한 힘이지만 보탬이 되려고 나가곤 하였습니다.
계절은 속일 수 없어 또다시 봄날씨가 돌아왔는데, 그야말로 봄소풍이다 산악회다 모두들 즐기는데, 2008년 봄은 슬펐습니다. 저희 노동조합원들은 이제 돌아갈래야 돌아갈수도 없는 너무나 먼 길을 왔습니다. 뒤돌아봐도 돌아가기에 너무나 먼 길이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1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처음 월드컵 매장에 접근한지도 1년이 되었군요.
사랑하는 동지 여러분
이 세상을 다스리는 사람은 남자이지만, 그 남자를 낳은 사람은 누구입니까. 바로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입니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하였습니다.
부디 바라옵건데 이 나라 정부 이명박과 공통점이 있는 사람, 장로 박성수 다시 한번 경고합니다. 부디 회개하시고 국민이 화나면 무섭잖아요. 몸소 수행하여 회개하시기를 두 손 모아 빌겠습니다.
이랜드 일반노동조합 홈에버 방학분회 대의원 이경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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