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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09'에 해당되는 글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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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5/02/09 CapitlaB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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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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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을 잤어.

아주 긴 잠이었어.

사실 잠을 잘 생각은 없었거든...그래도 꿈 속에서 난 너를 보게 되었으니까

손해볼 건 그리 없을지 몰라.

 

아주 어두운 밤이었어.

 

보통 이런 분위기에선 뭔가 끔찍하고, 바라지 않는 일들이 일어나지만

오늘은 아니었지.

 

난 그냥 산보를 하고 있었어.

실은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었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그렇게 느낀 건 아마도 나를 바라보는 내 시선 때문이었을꺼야.

 

그렇게 걷다 우연히도 널 보게 되었던거야.

너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 같았어.

난 그냥 주변을 맴돌뿐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랐지.

 

근데 웃긴건 발견될리가 없는데도

묘목사이에 숨어서 빼곰히 긴장하고 있는 내 모습이었어.

 

근데 갑자기 후배 한 명이 나타났지.

 

내가 말했었지. 종삼이라고...

녀석이 형 뭐해요라고 묻더군.

난 녀석 때문에 들키기라도 할듯이 잽싸게 녀석을 끌어내리고는

쉿 목소리를 낮춰라고 말했지.

놈은 쌩뚱맞다는 표정을 지었어.

녀석이 가장 잘 짓는 표정이지.

 

난 기회다 싶었어.

너 목마르지 않냐? 음료수마시자라고 말하고는

녀석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편의점으로 향했지.

근데 녀석이 나보다 빠르더군.

계단을 내려가는데, 한 108계단쯤 됐거든.

무지 빠른 속도로 내려가는 거야.

난 땀이 좀 났지만, 그래도 놈이 다른 편의점으로 들어갈까봐 쉴 수가 없었어.

 

녀석을 뒤따라오게 하곤 앞장서서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너는 신경도 쓰지 않고 같은 알바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어.

알바생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너를 보러온 친구들일지도 몰라.

 

여튼 난 안에 들어와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지.

유심히 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데, 넌 여성주의에 대해 논하고 있었어.

역시, 쉬지않고 주변을 의식화시키는 노력에 감탄했지.

난 음료수를 두어개 집어들고 너한테 가려고했는데...

 

근데 여기서가 문제야.

가서 할 말이 없는거야.

우연차단 표정으로 아니 이게 어떻게 된거지라고 말할지

고생한다는 말을 할지

혹 내가 즐거운 대화를 방해해버리는 것은 아닐지

기타 등등

그렇게 머뭇거리는 사이에

난 꿈에서 깼지.

 

이게 끝이야.

깨어서도 땀을 조금 흘리고 있었지만

기분이 나쁘진 않았어.

 

가끔 이런 꿈도 괜찮을지몰라.

꿈은 꿈이나까.

 

안녕.

2005/02/09 03:15 2005/02/09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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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itlaB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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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itlaBug

2005/02/09 02:48 2005/02/09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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