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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 김지하/오윤

형   님


                      김지하


희고 고운 실빗살

청포잎에 보실거릴 땐 오시구려

마누라 몰래 한바탕

비받이 양푼갓에 한바탕 벌려놓고

도도리장단 좋아 헛맹세랑 우라질 것

보릿대춤이나 춥시다요

시름 지친 잔주름살 환히 펴고요 형님

있는 놈만 논답디까

사람은 매한가지

도동동당동

우라질 것 놉시다요

지지리도 못생긴 가난뱅이 끼리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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