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빨리 흐른다.
나이를 먹어서인지..
하루가 십년같던 이십대도 있었는데...
지금은 일주일이 하루같고 한달이 일주일같고 일년이 한달같다.
그래서 머리 팽팽 돌아가고 뭐든 사진처럼 기억속에 찍어놓을 수 있는 그 시절에 더 많은걸 준비했어야했나보다.
지금은...말하자면...
욕심을 낼수록 절망이 깊어지는 나이가 되었다.
욕심껏 이루지 못하고 욕심껏 다하지 못하니까...
그래서 나이가 들면 비워야하는가보다.
자꾸만 더 많이 가지고 싶어지는 마음을 말이다.

일상이 여유롭고 행복하다는건 어떤것일까..
늘 쫓기며 살다보니 그것이 어떤 느낌인지, 색깔로 치자면 어떤것일지 다 잊어버렸다.
다만 그렇다.
그것이 아주 따뜻하고 깊고 부드러우리라는 생각은 든다.
쉼이 되는 따뜻함, 부드러움, 깊은 이해와 치유...
어딘가에 기대어 쉬고싶다는 생각이 현실로 되지 않는것은,
결국 내가 기대어 쉴 곳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기때문이다.
쉼의 자리는 내 안에 있다.
내 안에 깊고 넓은 방을 만들고 거기에 따뜻한 불을 지펴놓아야 하는 것이다.
나는 나 자신에게서만 쉼을 얻을 수 있다.

나에게 주어진 물리적 공간은 아주 작지만...
내 안에 세워질 공간은 무한할것이다.
생각의 공간,
쉼의 공간,
나눔의 공간,
내 음악의 공간,

뭐...

그리 나쁘지 않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4/15 13:13 2005/04/15 13:13
http://blog.jinbo.net/fiona/trackback/63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