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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스틸하우스 - 재활용이 가능한 집

스틸하우스란, 스틸스터드라고 하는 냉간 성형 강재로 집의 뼈대가 되는 기둥과 보, 바닥, 벽체, 지붕 등을 형성하는 공법을 말한다. 이렇게 뼈대를 만든 다음 합판이나 석고보드 등과 같은 판재를 스크류를 이용해 뼈대인 스틸스터드 벽체나 지붕 등에 붙인다. 이러한 공정이 끝나면 사람이 옷을 입듯이 외부에는 벽돌이나 외단열공법같은 습식공법으로 마감하기도 하고, 목재나 시멘트보드 형태의 사이딩 등을 이용하는 건식 마감을 하기도 한다. 내부는 벽돌조나 콘크리트조와 마찬가지로 벽지나 페인트, 목재, 타일 등 어떤 마감 공법도 가능하다.

 스틸하우스는 하나 하나의 부재는 그리 크지 않고 얇지만, 이것들이 모여서 큰 힘을 발휘하는 형태의 공법이다. 사람의 신체구조에서 심장이나 위장 등을 둘러싼 것은 힘이 강하고 굵은 척추뼈가 아니라 작고 약한 갈비뼈다. 스틸하우스와 가장 비슷한 것이 갈비뼈의 역할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 그 유사점은 이렇다. 우리 몸에서 척추뼈 하나가 잘못되면 대부분 심각한 장애를 가져오지만, 갈비뼈란 놈은 여러 개가 물려 있으며 그중 하나가 금이 가거나 부러졌다고 해서 그리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대형 건축물의 경우, 갈비뼈 같은 스틸스터드로만 형성하면 상부에서 내려오는 자체의 중량을 이길 수 없다. 이는 우리 몸의 다리뼈가 통뼈로 된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개인주택이나 3-4층 이하의 건축물은 바람의 영향이나 지진과 같은 옆에서 치는 파괴력 (횡하중) 에 의해 건축물이 붕괴되기 쉽기에 스틸하우스가 구조적으로 더 튼튼한 집이 될 수 있는 이유다.

 스틸하우스는 단열성이 뛰어나고 습기에 강해 기존 콘크리트 건물에서 느낄 수 없는 쾌적함을 제공해주며 냉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 또한 기존 주택에 비해 짧은 시간에 완공할 수 있어 건축비가 줄어드므로 경제적이다. 쾌적하고 내지진력이 뛰어나 주로 주택이나 병원, 기숙사 등 사람이 기거하는 비교적 저층형 고급 건축물에 적합한 구조로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스틸하우스는 건축주 개인에게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하지만 후손들에게는 거의 100%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인 철을 한 세대당 10여 통씩 물려주는 효과가 있다. 집을 짓다보면, 공사현장에서 나오는 폐건축물을 처리하는 것도 큰 문제이다. 하지만 스틸하우스는 기본 골조를 재사용할 수 있기에 친환경적이다.

 마지막으로는 우리나라에는 세계1위 제철기업인 포항제철이 있으며, 시공이 간단한 스틸하우스는 건설인력의 노령화에 대응할 수 있는 공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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