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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31
    한글 배너가 영... 부실하죠?
    moover!
  2. 2007/03/29
    보이콧! 애보트!
    moover!

한글 배너가 영... 부실하죠?

 

 

1. 내 글씨 안습.. ㅠㅠ

 

 집회 준비를 할 때, 태국 활동가들이 한국말로 배너를 만들어주겠다고 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그래서 멀리 한국에 있는 미란씨에게 메일도 보내고, 미란씨가 비싼 국제 전화도 걸어주셨는데...

 

 아아...

 

 집회 준비 하느라 정신이 없던 우리 TNP+의 귀염둥이 조앤 말하길!

 

 "... 미안... 한글 맡기는 거 깜박했어...."

 

 "응,,, 아냐,,, 괜찮아,,, 바쁜데,,, 한국말,, 누가 읽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마이 뻰 라이!"

( 아아... 조앤... 이러기냐...크게 만들어준다고 벌써 한국에 자랑했단 말이다.. ㅠㅠ )

 

 결국 집회 전날 사무실서 자기로 했는데,,, 이것 저것 마무리 준비하며 그냥 직접 만들기로 했어요. 글씨 못쓰는 제가 한글로 쓰고, HIV+ 어린이들을 위한 활동을 하는 낍 언니가 태국어로 쓰고,

 

 다음 날, 쪼끄만하게 손으로 써서 만들어가기는 했지만, 멀리 지방에서 온 회원들이 다들 재미있어했어요.

 "한국말인가요?" "네~" "한국에서는 무슨 활동을 하나요?" "아... 그러니까...(태국어가 짧아서 태국어로 설명을 잘 못해요.. ㅠㅠ)  TNP+와 비슷한 활동을 하는데, 치료 문제보다는 인권 문제에 더 중심이 있어요. 법 개정 활동을 벌이고 있어요~ (여기서부터는 영어... ㅠㅠ)"

 

 결국 한글 배너는 제가 별로 들 새도 없이 여러 회원들이 들어주었어요.

 (아, 그치만 영 글씨가 볼품 없어서... ^^;;;;;)

 

 저 멀리 한국에서는 이 싸움이 정말 별 나라 이야기처럼 관계없는 것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이 싸움은 단지 약값을 내리기 위해 애보트라는 회사와 싸우는 것만은 아니라고 우선은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태국에서의 싸움이 한국에서, 중국에서, 캄보디아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낼 테니까요. 돈 주고 사면 그만인 것 말고, 더 많은 사람들이 자기 생명 지킬 수 있게 하는 것, 더 공평하고 평등하게 나눌 수 있는 방식이 이 얼마 안되는 사람들의 싸움 속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FTA 집회며, 법안 해설이며 다들 바쁘시죠?

 그리운 마음에 블로그도 만들었습니다. 자주 소식 전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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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콧! 애보트!

 

 

1.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초코파이라면 오리온을 꼭 먹어야겠고, 진짜 프라다와 가짜 프라다 사이에는 주목할만한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에이즈 치료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매일 먹고, 꼭 먹어야 하는 약이 똑같은 성분과 똑같은 효과를 지닌다면, 더 싼 약은 더 많은 생명을 지킨다.

 

 의약품에 대한 강제 실시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WTO의 TRIPS 협정에 따르면 가입국은 각 국의 상황에 따라 복제약을 만들 권리를 지닌다. 이것은 자율적이고 합법적인 결정이다. 이에 태국 정부는 에이즈 치료제를 포함한 세 가지 약에 대한 강제 실시 처분을 내렸다. 이는 태국의 국영 제약회사가 동일한 약을 더 싼 가격에 생산, 판매하게 된다는 것을 말한다.

 

 이에 발끈한 원 제조사인 애보트가 태국에 역습을 가했다.  "그따위로 나오면 우리도 안팔아!"라는 배짱으로 앞으로 태국에는 신약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거다. 한판 붙자고 시비 거는데, 태국 감염인들 역시 가만히 앉아 당할 리가 없다.

 

2. 낮은 마음이 더 큰 힘으로!

 

 3월 26일, 100여명에 달하는 태국의 에이즈 감염인들과 비감염인들이 방콕의 에보트 사 앞으로 모였다. 애보트 제품은 이제 안 사겠다는 보이콧 캠페인과 함께 애보트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로 한 것이다. 

 

아침 7시부터 방콕 시내 중심에 있는 실롬 역 근처로 태국 각 지역의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동북부 시골 마을의 감염인 모임에서부터 남부에 있는 치료 센터에 이르기까지. 마약 사용자 모임도 국경없는 의사회도 다들 "보이콧! 애보트!"라고 쓰여진 티셔츠를 입었다.

 

 

 

 애보트 사를 향해 출발하기 전, 시위대 모두가 다 같이 사원에 가서 기도를 했다. 향을 피워 올리고, 무릎을 꿇고 두 손 모은 사람들. '오늘 하루 다 잘되게 해주세요'라는 기도. 높은 빌딩 꼭대기의 사람들이 남의 목숨을 주가 숫자로 세고 있을 때, 진짜 사람들은 외려 몸을 낮추고 있었다. 모두를 위해 나누는 기도 속에 기쁨과 평화가 가득했다.  

 

 

 아침부터 푹푹찌는 방콕 시내를 100여명에 달하는 시위대가 걷기 시작했다. 차도 하나를 막아 걷는 동안,  겨우 경찰 두 명이 함께 갔다. 교통 통제도 시위대가 했다. 꾸벅 인사를 하는 시위대에 불평하는 사람을 보기 어려웠다. 삼십분여를 행진해 에보트 사 앞에 도착했다.

 

 오늘 준비한 퍼포먼스는 "애보트 괴물 때문에 죽어가는 에이즈 감염인"이다. 죽어가는 감염인 역할은 라오스에서 온 이주 노동자 아저씨가 하시기로 했다. 근데 고생은 애보트 괴물이 더 한다. 찌는 무더위에 의상을 입고 행진 하는게 쉽지가 않다.

 

 

 

 

 애보트 앞에서 다 같이 소리 높여 구호를 외쳤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 애보트" , "탐욕으로 감염인이 죽어간다", "강제실시는 옳다" (아, 태국말로는 훨씬 리듬이 사는데.. ^^;;;)

 애보트 관계자가 나와 항의 서한을 받아갔다. 에이즈 액세스 파운데이션의 대표인 피밋이 물었다. "이 사태에 대해 해주실 말씀 있습니까?" "저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애보트 관계자가 총총 사라져간 뒤에 건장한 아저씨들이 망치를 들고 나섰다. 애보트 제품을 쾅쾅 부시기 시작했다. 남의 목숨 하찮게 여기는 너희 물건 우리는 안 사겠다. 쾅쾅, 분유통이 다 부서지셔 터지고, 약 상자가 다 부서졌다.

 "생명을 위한 애보트"라는 애보트 제품이 순식간에 다 부서졌다. 제약회사 맘대로 하게 내버려두다가는 쇠망치 피하는 신세 면하기 어렵다. 자유 무역의 광풍 속에 강제 실시는 정말 얼마 안 남은 버팀목이다. 이 힘을 지키고, 지켜서, 더 키워내야 한다.

 

 

3. 들리나요? 한국의 여러분들!

 

 

 고층 빌딩 앞 계단에는 그늘하나 없다. 땡볕에 다 같이 서서 외치는 목소리들이 저 17층 꼭대기로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더 먼 곳에서 우리 목소리를 듣고 있을 거라 믿는다. 누군가는 만져보지도 못할 돈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자꾸 생겨나서는 안된다는 사실에 다들 고개를 끄덕여 줄거라고 믿는다.  

 

 월드 와이드하게, 보이콧! 애보트!

 

 애보트 제품 사지 말자는 거다. 꼭 먹어야 하는 약인데, 애보트 약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애보트 약은 사지 마는 거다. 약만 만드는 것 같지만  분유도 만든다고 한다.

 사실 약처럼 불매 운동 벌이기 어려운 게 없다. 애보트가 꿈쩍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미 우리가 선택의 여지도 없이 그네들 약을 사고 있으니 말이다.

 

  당신이 의사라면, 애보트 약을 처방하지 말아주세요!

  당신이 환자라면, 의사에게 애보트 약은 처방하지 말아 달라고 해주세요!

  그리고 서명 운동에 동참해주세요. 지지의 목소리를 전해주세요!

  ( http://www.petitiononline.com/bcottabb/petition.html 으로 )

 

  그늘 없이 싸우는 우리 곁에 지지와 연대의 나무들이 뜨거운 햇볕만큼 금새 커갈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다 같이 보이콧! 애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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