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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화해의 제스처를 경계하며,

 

나는 관객이 영화 속 경순이라는 캐릭터에 감정이입하길 바랐다.

그는 처음에는 죽은 닭돌이를 먹는다는 것에 가장 죄의식을 느끼는

인물이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자신과 반대편에 서있던 인물과도 포옹한다.

 

어떤 민감한 사안에 대한 대부분의 한국인의 시선은 그 정도인 것 같다.

말하자면 경순은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지 시스템의 부조리를 깨닫는 사람은 아니라는거다.

 

이건희가 눈물을 지어도 불쌍하게 생각할 사람들..

영화의 마지막에 다 함께 풍선을 날리는 장면이 있는데

나는 현실에서 그런 섣부른 화해의 제스처를 보고 싶지 않다.

 

변화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자기가 무엇을 변화시키려고 하는지 좀더 분명히 하지 않으면,

그저 현실을 그대로 지속시킬 뿐인 이런 화해의 장면은 반복될 수 밖에 없겠지.

 

 

 

- <사랑은 단백질> 연상호 감독 인터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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