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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18

작성자 : 수험생 작성일 : 2003/11/18 조회수 : 112
문득 들렸다 몇 자 적어 봅니다.
 무관심하게 지나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신경쓰지 않고서도 그냥 도서관에서 내 할 공부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휴관이라 집에서 책을 뒤적이다 게시판에 들어와서 글들을 처음부터 읽어보왔습니다. 처음 문제제기를 한 자율성님의 글들, 그에 대한 감정적인 몇몇 리플과 도서관측의 자세한 설명, 다른 시민들의 글,자발성님의 글 등등...

 무엇이 문제일까?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사실 주민등록번호입력은 거의 모든 인터넷 사이트에서 요구하고 있는 사항이고, 필요한 곳에 가입하기 위해서 우리는 아무 의심없이 온갖 정보들을 입력합니다. 물론 그 정보들이 잘 관리될 거라는 믿음 하에서 말입니다. 어떻게 보면 1인1좌석제를 위해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는 도서관의 시스템은 별거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뭐 딱히 입력하는 정보도 없을 뿐더러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또 다르게 생각하면 주민등록번호들이 데이터베이스화된 컴퓨터가 해킹되지 않고 잘 관리된다 하더라도, 열람실을 이용하기 위해 번호를 입력하며 들어가야된다는 건 뭐라 말하기 힘들지만 기분좋은 일은 될 수 없는 거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카드 비닐번호도 옆,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경우도 있고...또 악용되고 안되고의 문제가 아니라, 주민등록번호 입력의 강제성이 왠지 께름직하고, 열람실 이용자들을 처음부터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보는 건 아닌가 하는 기분도 듭니다. 범죄(많은 좌석 차지, 도난,등등)의 우려가 있으니 이곳의 이용자들은 모두 범죄 가능성들을 지닌 사람들이라는 눈으로 보는 것 같아서 말이죠. 

 그리고 다른 곳에서도 점차 이런 방식을 이용하는 추세라고 하는데, **시는 **시만의 또 다른 좋은 방법을 만들어낼 생각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지방자치, 지방분권 등이 아직은 미비하지만, 지역주민들이 지방행정의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많은 길들이 열려있고, 또 이를 위해서 우리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도서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어! 이건 시청에 건의해야 되는건가?) 

 지금까지 이런 일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진 않았었는데, 뭐랄까요, 이곳에 글을 올리는 분들은 모두들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자신이 주인이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인 것 같아서 좋습니다. 

 도서관을 지저분하게 이용하고, 자기만을 생각하는 시민들도 없진 않지만, 도서관 분위기를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도 나쁘진 않겠죠?  

시립도서관 참 좋습니다.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활짝 열린 도서관을 만들어갑시다...  

  이곳 게시판에도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야 돼네요...? 건데 정말 궁금한데 왜 이런 곳에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야 되나요?

 

 

 

 

작성자 : 노**

작성일 : 2003/11/18 조회수 : 84
저의 짧은 생각으로는....
 사실 요즘에 이름, 주민등록번호, 휴대폰전화번호을 기본적으로 요구하지 않는 곳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하죠. 그리고 그만큼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필요성은 더 더욱 증가하고 있는거겠죠. 정보의 집적은 그만큼 해킹되어 악용될 가능성이 많아진다는 거겠죠. 물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지라도 말입니다...

 또한 공공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 중 일부는 다른 이용자들에게 피해가 되는 행동을 하고, 도서관 시설관리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따르는 것 또한 사실입겁니다. 

 이곳 게시판의 논쟁은 개인정보보호와 도서관 시설관리의 필요성, 또는 인권침해 여부와 관리의 효율성 등 몇몇 사안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을 촉발시킨 듯 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도서관측이 너무 일방적으로 제도를 시행한 건 아닌가 생각되는군요.

제가 알바를 했던 독서실에서도 독서실관리시스템을 운영했습니다.

그 관리시스템은 열람실 좌석번호가 찍힌 카드와 카드리더기, 컴퓨터로 구성되었는데, 좌석확인과 관리를 위해서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진 않았습니다. 카드반납 확인을 위해서 최소한의 연락처는 알아야 했지만, 그 외에 사항은 불필요하더군요. 좌석번호가 찍힌 카드를 카드리더기에 체크를 하면 모니터에서 좌석확인이 가능하죠. 퇴실할 때는 카드리더기에 체크하고 반납하면 되는 거구요. 카드를 발급하면 역시 지정된 좌석에서 앉게 되는거겠죠. 그리고 도서관 이용자 통계를 위해서 굳이 주민번호로 데이터베이스화해서 확인할 필요는 없는거죠. 하루, 한달 총이용자수만 확인해도 상관은 없겠죠. 다시말해 1인1좌석제를 위해서 굳이 주민번호를 입력하지 않고서도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이죠...

  시립도서관은 단 한명이라도 도서관 이용에 불편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식의 대처는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또 다른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줘야 보기도 좋고, 열심히 시민을 위해 일하는 모습에 고마움을 느낄수 있을텐데..... 

 그리고 시종일관 문제 제기가 되는 사안에 대해 그 제도의 정당성만을 주장하는 것도 문제 자체의 본질을 호도할 우려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모든 시민들이 아무 꺼리낌없이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 되었으면 합니다. 언제나 도서관 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계속 수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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