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2003.12.24

이날을 제대로 기억하는 건 크리스마스 이브날이었기 때문이다.

 

2003.12.

전에 보냈던 시청민원은 예상과 다르게 전혀 도움이 되지못했다. 준비해간 자료들과 시청민원직원들에게 설명까지 하면서 그 심각성을 얘기했으나 나는 처음부터 민원의 성질을 파악하지 못한 사람이었다. 시청이나 상급기관에 민원을 내면 그 내용이 문제가 일어난 기관에 가서 그들의 결정에 따른다는거다. 2주안에 민원의 내용에 답변이 오는데 받아들여질 확률이 얼마나될까..자신들의 결정에 달린 해결책인데 말이다. 도서관측의 답변 내용의 주요 핵심은 선진국은 도서관을 이용하는데 몸수색도 한다느거였다. 참 어처구니 없는 답변에 막막한 기분만 들었다.

 

2003.12.24.

시청민원이 받아들여지지않아 다시 민원을 내려고 했다. 직접 시청직원과 전화통화를 했는데 담당기관이 민원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시청에서도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 하는 것이었다. 다시 민원을 내도 되지만 결과는 같을 것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시청민원에 대한 답변을 토대로 문서를 다시 작성해서 청와대 신문고(민원센터)에 다시 민원을 냈다.

 

대개 민원을 내면 이틀안에 접수했다는 전화와 메일로 답변이 오나보다. 감사원을 비롯한 국민고충처리위원회등 여러곳에서 답변이 온 시기가 비슷했다. 12월 24일에 경기도청 담당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한 번 만나자는 것이었다. 만나서 직접 도서관을 방문하고 같이 논의해보자는 말에 많은 기대를 하게되었다. 그러나 담당자는 다시는 전화를 하지 않았고 찾아오지도 않았으며 도서관을 통한 민원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2004년의 시작은 전혀 유쾌하지도 않고 절망적인 분위기로 다가왔다. 감사원 민원을 통해 감사원의 행정감찰기능을 말하며 담당자와 두차례 통화를 해 보았으나 처음에는 될 듯하더니 다시 거절의 답변이 돌아왔다. 젊은 목소리의 한 담당자는 자신이 다니는 도서관에도 무인좌석발급시스템이 설치되었고 주민등록번호를 찍고 들어가야 한다는 게 기분나쁘다는 얘기를 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한 명더 있다는 사실이 고맙기까지 했다.

 

kbs 우리사는세상은 관심을 가져주고 메일로 자세한 내용을 물어보기까지 했으나 자신들이 담당할 부분이 아닌거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전화통화를 해보았지만 확실하지 않은 답변은 거절임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미 도서관의 시스템은 계속 운영이 되고 있었다. 처음에는 거부감을 보이는거 같던 이용자들도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 도서관을 들어가고 있었으며 퇴실시 열람증 반납에 신경쓰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나도 그 들 중에 한사람이었으니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