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날

일상 2014/02/08 14:55

재클린 뒤 프레와 바렌보임이 함께 연주한 베토벤의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소나타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조금 부드러워진다. 특히 기분이 언짢거나 마음이 심란하여 무엇을 해도 집중이 되지 않을 때 이 연주를 듣고 있으면 기분이 나아진다. 첼로의 굵은 선율이 그렇게 강하지도 않고 바렌보임의 피아노는 요즘과 달리 강하고 때론 부드럽고 때론 거친 감이 뒤 프레의 첼로와 기이한 조화를 이루는 것 같다. 뒤 프레의 이 음반은 아마도 67년 바렌보임과의 결혼 전후에 가졌던 실황공연을 녹음한 거라고 생각된다. 그러니 이 음반은 60년대 후반 또는 71년, 또는 72년이었을 텐데, 당시 사람들은 요즘과 달리 천식이 심한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 이 음반의 가장 큰 골치는 연주 중간 중간에, 가끔씩이긴 하지만 객석에서 아주 거슬리는 기침 소리가 들려 온다는 거디. 내가 연주자였더라면 나는 벌떡 일어나서 그 사람을 쳐다보고 그냥 무대를 나왔을 것 같다. 나는 이런 문제 때문에 이 음반은 아주 가끔 듣는다. 오늘 같은 날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4/02/08 14:55 2014/02/08 14:55
http://blog.jinbo.net/greenparty/trackback/321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