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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9/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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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19
    어젯 밤 술자리
    구라
  2. 2009/09/19
    실없이 만드는 불로그
    구라

어젯 밤 술자리

 그래도 좀 젊은 사람이 물었다.

 젊은 날 치열하게 살았던 양반에게.

 

 쌍용자동차 노동자들 파업 때 어떻게 생각했냐고?

 

 아무 생각 안했다고 그 양반이 대답했다.

 

 나 한테도 같은 질문이 돌아 올까봐 그랬을까?

 배가 막 아퍼왔다.

 

 나도 나이가 좀 든,

 젊은 날 세상을 주무르겠다고 객기도 좀 부린,

 감방 정도는 추억으로 얘기하기도 하는

 후회없다고 대충 폼도 잡으며 과거를 들먹이기도 하는

 

 그러나 지금 신문 한 번 읽기에도 시간도, 열의도, 기력도 없는 듯한

 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 파업할 때 무슨 생각을 했지?

 

 도대체 용산 참사의 결말은 어떻게 되었지?

 

 염병할! 요즘 이슈가 도대체 뭐야?

 

 속이 탄다.

 아니, 담배가 피고 싶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며 살고 있는 건지,

 생각은 분명히 하는데 맥락은 어디다 버렸는지 잘 모르겠다.

 

 토요일 오후,

어젯 밤 술자리가 참 불편하다.

당직 서며, 까르륵 거리는 학생들 보며,

맥락도 없는 구라를 친 오전 수업 기억이 난다.

 

평등이 어쩌구 저쩌구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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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없이 만드는 불로그

세상에나!

나 같은 사람마저 블로그를 만들어대다니!

쓰레기 천지 인터넷 바다에 찌그러져 요란스런 깡통 하나 던지는 심정으로

오늘 실없이, 블로그를 만들었다.

 

나이들수록 시끄러운 내 속!

무지막지하게 긴장하고 사는 사람들!

 

그래서 실없을 필요가 있다.

 

실없이 웃고,

실없이 울고

민망할 정도로 실없이 사표도 썼다 지우고

거친 숨소리로 당장 뒤집겠다고 소리쳤다 슬그머니 숨어들기도 하고

 

너무 잘 살려고, 너무 반듯하려고, 너무 착하려고, 너무 열심히 살 것 까지는 없는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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