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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운동장 풍물시장 다녀와서

동대문운동장 풍물시장에 다녀왔다.

서울시당(이수정의원)이 추진하는 '현장속으로' 제1탄에 참여한 것이다.

가치관의 차이에 따라 일하는 방식이나 우선순위가 다르긴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현장속으로' 1편으로 오세훈 시장의 동대문운동장 철거방침에 따라 생존권의 위기에 몰린 동대문운동장 풍물시장 상인들을 만나고 이들과 함께 하는 하루 체험을 했다.

아침 11시에 풍물시장 노점상연합회 사무실에서 간단한 상황공유를 했다.  간담회를 할려고 하는데 20여명의 상인들이 일사분란하게 들어왔다. 역시 노점상조직!  노점상들은 서울시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 당에 대한 요구(압박^^)을 숨기지 않았다..

준비해놓은 순대국을 먹고 최인기 전노련 정책위원장의 인솔하에 노점을 한바퀴 쭉 돌았다.

'폐'만 끼치는 것 아닐까?

그런 생각이 슬슬 들기 시작했다.

개시를 해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해야하는 시간인데도 노점안은 너무 한산했다.

이 유동인구를 가지고 몇천원짜리 장사를 해서는 정말 먹고 살기 힘들겠다 싶었다.

골동품, 중고의류, 신발, 성인용품, 술.......  없는 게 없었다.

물건의 질보다는 주변환경 자체가 너무 쾌적하지 않았다.

요즘은 쇼핑이 '여가활동'이고 '가족활동'이 되어버려서 쇼핑환경의 쾌적함이 손님들이 몰리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어버렷다.

그러니 재래시장도 지붕덮고, 위생관리하고, 상가간판통일하고 난리지.

그런데도 서울시는 황학동에서 여기로 노점상들을 이주시켜놓고 이들이 장사를 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투자도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점들을 돌아보다가 중간에 생과일쥬스 한잔씩을 또 얻어 먹엇다.

확실히 '폐를 끼치고 잇었다.

시당 위원장, 중구지역위 위원장 까지 오니 전체 인원이 10명이 다되어간다.

나는 약속도 있고 어차피 끝까지 못있을 거면 빠지는 게 좋을 것 같아 나왔다.

아! 중고의류 코너를 맡은 중구당원들이 개시도 못하고 있어서 5천원 주고 가방을 하나 사서 왔다.

 

동대문운동장 풍물시장에는 900여개의 점포에 1,000명 이상의 상인들이 있다.

아무런 대책없이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하면 이들의 생존권이 날아간다.

동대문운동장 철거에 대해서 운동진영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 같다.

일단 철거 자체에 대해서도 찬과 반이 있다.  문화적, 역사적 가치로서 동대문운동장을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문화연대가 '철거 반대'에 해당한다.

시당은?

아직 논의는 해보지 않았지만 '소극적 반대 또는 조건부 반대'에 해당하지 않을까?

'노점상 생존권' 보장 없이는 철거를 반대한다는 것이다. '조건부 찬성'과 내용은 같지만 정치적 의미와 전술은 다를 수 있다.

오세훈이 동대문운동장을 허물고 '공원'을 만들겠다고 '영악'하게 나오는 관계로 이 싸움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암튼 오늘 동대문운동장 잘 다녀왔다.

'하루체험' 프로그램은? 글쎄!  끝까지 있었던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봐야지....

 

 

 

 

 

 

 

오갈 데 없는 '동대문 풍물시장'
청계천서 밀려났는데 또 나가라니…
 
 ◇서울 동대문운동장 내 자리 잡은 풍물 벼룩시장.
안개가 짙게 낀 22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운동장 내 풍물 벼룩시장. 상인들이 둥근 운동장 구조를 따라 촘촘히 자리잡은 노점상에서 천막을 거둬내며 개장 준비를 하느라고 분주했다. 그러나 이틀 전 바로 옆 동대문야구장이 11월부터 철거된다는 서울시의 발표를 접해서인지 이들의 얼굴에서 미소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곳에서는 옛 청계천 황학동 벼룩시장에서 볼 수 있었던 1960∼70년대 추억의 물건들이 유통되고 있다. 지금은 사라진 전축이나 LP판, 각종 민속품, 골동품 등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물건들을 구입할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주 찾아오고 있다.

동대문 풍물시장에는 현재 894개 노점상이 들어서 있다. 청계천 주변에서 영업했던 이들은 청계천 복원으로 2003년 11월 이곳으로 강제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오세훈 시장이 서울을 세계적인 패션도시로 만들기 위해 동대문운동장을 헐고 ‘동대문 디자인 월드플라자’를 비롯해 공원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곳 상인들의 운명은 또 한 차례 요동 치게 됐다. 이곳 상인 1000여명은 대부분 풍물시장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상인 신덕선(62)씨는 “이명박 전 시장이 노점상들을 이곳으로 이주시키면서 생존권과 함께 풍물시장 홍보까지 약속했다”며 “3년이 넘도록 상인들과 대화 한 번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철거를 결정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풍물시장 특별대책위원회 한기석 위원장은 “서울시가 풍물시장 상인들과의 협의를 통해 동대문운동장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깨고 일방적으로 공원화 계획을 발표했다”면서 “생존권을 보장할 적절한 대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풍물시장을 끝까지 사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동대문운동장은 노점상들에게 일시적으로 빌려준 것”이라며 “다른 지역 노점상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한 대안을 마련한 뒤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현지조사를 벌인 뒤 “동대문운동장은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어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동대문운동장은 1926년 경성운동장이란 이름으로 지어진 국내 최초의 근대 체육시설로, 광복 전후와 근대화 과정에서 각종 시민·정치 집회가 열리는 등 한국 근현대사의 자취가 고스란히 스며 있는 곳이다.

서울시는 내년 4월쯤 동대문운동장 철거에 들어가 2010년까지 연면적 3만9670㎡ 규모의 디자인 월드플라자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신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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